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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도 탄핵 '환영'...새 정부 효과 기대해볼까

  • 2017.03.10(금) 16:17

탄핵 인용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사라져
내수 활성화 등 새 정부 기대감 반영될까

주식시장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환영했다.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탄핵안 인용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드 후폭풍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탄핵이 당장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론 추경 편성을 비롯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 탄핵안 가결~헌재 심판, 3개월 간 차분함 유지 

주식시장은 그동안 늘 역사와 함께 호흡해왔다. 국내외 정치,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 그 이슈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반영하면서 함께 움직여왔다.  

주식시장은 헌정사상 첫 대통령 파면 과정도 예의주시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헌법재판소가 결정문을 읽는 과정에서 주요 탄핵 사유가 인용되지 않자, 한때 낙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헌재가 최종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곧바로 상승 반전해 오름세로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결서 접수 이후 약 세 달간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탄핵안 가결이 유력했던 만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당시와도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 직후 지난해 12월 12일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2004년 3월12일엔 코스피지수가 2.4%나 급락했었다.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선고가 열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당장 증시 서프라이즈는 기대 어려워"

반면 탄핵안 인용이 단기적으로 큰 호재가 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후 강한 상승세를 보인 브라질 증시와 같은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세프 탄핵 당시 브라질 증시가 오른 이유는 질서 있는 탄핵안 확정과 추가 경기부양책 등 신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조기에 제시한 덕분"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은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어 증시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조기 대선으로 국정 콘트롤타워가 조기에 회복될 여지가 있는 만큼,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 해소 이외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대선 효과로 점진적 효과 기대…정책관련주 '주목'

다만 추경 편성을 비롯해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이에 따른 경기회복 시그널이 가시화하면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유력 대권주자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내수 활성화를 공통으로 언급하고 있어 점진적인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예비 후보의 정책에 특히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국방과 재벌 개혁, 소상공인 보호, 4차 산업혁명 등과 관련한 수혜 혹은 피해 예상 업종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경우 내수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중심의 경기부양 정책 대결이 예상된다"며 "각 후보가 부진한 고용과 산업활력을 부양하기 위한 수단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관련된 중소형주들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과 관련 없는 정치 테마주 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도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등 시장 변동성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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