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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봉]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제대로 키웠다

  • 2017.03.31(금) 18:48

지난해 29억 챙기면서 증권업계 연봉 넘버원
윤경은 KB증권 사장 비롯해 20억원대만 5명

증권업계 '연봉킹'이 3년 만에 교체됐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30억원 가까이 벌면서 새롭게 왕관을 거머쥐었다. 


20억원이 넘는 초고액 연봉을 받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속출한 점도 눈에 띈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이 27억원을 받았고, 2015년까지 2년 연속 1위였던 김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과도 한끗 차이에 불과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직전 연도인 2015년 증권업 호황에 따른 상여금이 지난해 대거 지급되면서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보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연임 가도를 달리고 있는 CEO들의 연봉 상승 행진도 도드라졌다.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보수총액 1위

 

31일 국내 25개 증권사들의 2016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현직 등기임원들의 지난해 보수총액이 크게 높아졌다. 2015년에 2명에 불과했던 20억원대 연봉자가 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봉킹'은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로 3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겼다. 4억6400만원의 급여와 3871만원의 상여금 외에 키움증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만 24억원에 달했다. 권 사장은 15만8944주의 주식을 5만2273원에 행사했다. 기준시가는 6만2764원으로 주당 차익이 1만5000원에 이른다.

 

윤경은 KB증권 대표가 보수총액에서 2위에 올랐다. 윤 사장은 7억원의 급여와 함께 20억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았다. 옛 현대증권 매각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14억원의 포상금과 함께 보상위원회에서 산정한 임원성과급도 6억원을 챙겼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사장도 3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크게 뒤지진 않았다. 지난해 보수가 27억6300만원에서 26억8095만원으로 소폭 줄어든 가운데 290만주의 주식선택매입권은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아 사실상 3년 연속 연봉킹을 지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희문 사장의 2015년 보수총액에는 중도인출한 퇴직금 9억원이 포함됐고, 작년엔 상여금에 이연성과급까지 포함되면서 13억원에서 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회계연도부터 성과급을 이연하고 2012년부터는 성과급의 50% 이상을 주가연계로 지급 중이다. 지난해에는 2012년과 2013년, 2014년 성과급 이연분이 지급됐다.

 

올해 11연임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인 유상호 사장도 7억원 가까이 뛰며 2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6억을 받아 20억원 이상을 챙긴 증권사 임원만 5명에 이른다.

 

 

◇ 전반적인 금액 빅 점프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전 사장 역시 20억원 가까이 챙기면서 2015년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연간 성과급에다 4년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장기성과급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상여금만 15억원에 달했다. 강 사장은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으로 1만1800주의 주식도 따로 챙겼다. 지난 3월말에 퇴임해 퇴직소득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유창수 유진증권 대표와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 등은 지난해에 이어 10억원대 연봉을 유지했다. 2014년 말 취임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직전연도와 비슷한 수준인 12억8100만원을 받았다.

 

김신 SK증권 사장이 9억6900만원을 받았고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의 경우 8억원대의 연봉과 함께 지난해 말 현재 누적 이연 성과급이 각각 1억8000만원에 달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은 2015년 6억4300만원을 받으며 5억원 이상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작년엔 8억900만원으로 오르면서 연봉이 1억원 이상 뛰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5억8000만원으로 2015년보다 연봉이 줄었지만 이연성과급 1억4000만원이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5년까지 5억원 미만을 받았던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7억8000만원)와 전평 부국증권 대표(5억9800만원)가 처음으로 5억원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5억원 이상을 챙겼던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5억원 미만으로 보수가 줄어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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