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연내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시행 예정일인 2019년 9월까지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시스템을 내년 시범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혁신기술을 예탁결제 산업에 접목하는 노력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예탁원) |
◇ 전자증권시스템 연내 개발 본격화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자증권시스템의 설계와 구축작업을 연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과 제도적 환경 마련을 위해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정책당국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 당시 올해 주요 사업 목표를 전자증권제도 도입 기반 조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위해 다음 달 입찰공고를 하고, 연말부터 21개월간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도 시행 6개월 전인 2019년 3월에는 시스템을 일부 오픈해 종이증권의 원활한 전자등록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시스템 내년 도입
이 사장은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혁신기술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예탁결제 산업에 접목한다는 계획도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은"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에 대처하고자 지난 4월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했고, 블록체인 기술을 전자투표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검증을 올해 안에 마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기록을 여러 곳에 나눠 저장하는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술로, 전자투표에 적용하면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이 불가능하다.
예탁원은 현재 전자투표시스템 기술 검증을 위한 전문업체를 선정 중이고, 검증 결과를 반영해 내년 중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이후 단계별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3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앙예탁기관협의회(ACG) 의장에 선임된 데 이어, 오는 11월부터 세계 5개 지역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세계중앙예탁기관협의회(WFC) 의장도 함께 맡는다. 이 사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예탁결제회사의 대표로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예탁원의 우수한 업무시스템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