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26일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비상근 회장으로 취임하고, 향후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영은 주요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가 맡아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의 이번 결정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미 2016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 취임 당시 2년 경영 후 해외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또 연초에는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투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전세계 11개국 14개 거점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몽골, 인도, 런던, 뉴욕, 로스엔젤레스, 브라질 등 11개국에 글로벌 법인이 진출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규모는 약 2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65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투자은행(IB), 자기매매(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프라임 프로커리지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영위하고 있다.
특히 홍콩법인은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이다. 또 본사와 해외현지법인과의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이 홍콩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경영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