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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時骨骨]전광판 마케팅 공 들이는 증권가

  • 2019.03.06(수) 10:41

거래소 등 로비에 전광판 설치 '눈길'
'환골탈태' vs '불필요한 지출' 지적도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 로비 전경. 사진=이돈섭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 환골탈태(換骨奪胎)가 한창. 신축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는 가운데 구사옥에도 변화를 주는 풍경도 하나둘씩 연출돼.

여의도에는 1979년 증권거래소가 완공된 후 대형사들이 잇따라 입성하고 주변에 아파트도 함께 들어서. 당시 건물들이 최근까지 자리하며 금융 중심지임에도 불구, 구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돼. 해외 금융중심지와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기도.

그러다 최근 새 고층 건물들이 곳곳에 올라오면서 한껏 탈바꿈 중. 밤에는 건물 LED 등까지 번쩍이면서 여의도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 홍콩의 야경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솔솔 흘러나와.

이에 질세라 기존 건물들도 변화 모색에 고심인데, 낙후된 건물의 내부 리모델링이 곳곳에서 진행되며 직원 만족도는 부쩍 높아졌다고. 대신 외관상 달라질 것이 없으니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서 도약하기 위한 '한방'이 아쉬운 상황.

그러면서 로비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곳들도 나와.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전광판으로 고급화와 회사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

한국거래소는 새해 부터 서울 본사에 주가지수와 각종 안내 사항이 뜨는 새 전광판을 선 봬. 로비 전체에 최고해상도 LED 전광판을 최고 수준의 디자인으로 꾸며 한국의 증권가를 대표하는 글로벌·첨단 기관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 야심찬 목표인데. 실제로 국내외 내빈이 자주 방문하는 기관인 만큼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기도.

다만 환골탈태와 함께 불필요한 지출이라는 지적도 나와. 거래소 전광판 설치에 들어간 비용은 조달청 나라장터 최종 입찰 가격 기준 무려 14억6560만원에 달해.

하나금융투자 여의도 본사 로비 전광판. 사진=김혜실 기자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LED 전광판을 로비에 설치해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중. 이진국 사장이 직접 기업 브랜드 홍보와 본사 방문 내빈 맞이를 위해 설치를 주문했다는 후문. 대형 LED 패널 9개를 이어 붙여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번지르르한 사옥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데 ….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로비 전광판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 제조 상품 디스플레이가 어렵고 특별한 홍보 방법이 없는 증권가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지수나 금융상품 을 내세우면서 전광판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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