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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다른 금투협회장 후보군 '출사표'

  • 2019.12.04(수) 15:59

대형 증권사 CEO 출신 타이틀 깨져
자산운용 CEO·비 CEO 인사도 출마

금융투자협회 후보 공모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등 4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역대 금투협회장이 모두 대형 증권사 대표 출신이었지만, 이번에는 대형 증권사 CEO의 지원이 전무해 기존 관념을 깨는 '색다른'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 나재철·서재익·신성호·정기승 '4파전'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4명이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후추위에서는 4명의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회원 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후추위에서 선정된 최종 후보자는 회원 총회에서 협회 정회원사의 투표로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협회장 자리를 오래 공석으로 둘 수 없기 때문에 연내 선거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빡빡한 선거 일정 탓에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발 빠르게 유세전에 나서고 있다. 후추위의 최종 후보 선정이 남아있지만, 발표 후 296개 정회원사를 만나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기대했던 유력 후보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4명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금투협회장=대형 증권회사 CEO 출신'이라는 공식은 깨지게 됐다.

실제 역대 금투협회장을 살펴보면 황건호 초대 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 CEO와 대우증권 부사장을 거쳤고, 2대 박종수 회장 역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CEO를 역임했다. 3대 황영기 회장도 삼성증권 CEO, 4대 권용원 회장도 키움증권 CEO 출신이다.

◇ '4人 4色' 후보군

현재 현직 증권회사 CEO는 나재철 후보가 유일하다. 나 사장은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후 35년간 한 회사에서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2017년부터 2년 간 협회 회원 이사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나 후보자는 "지난 35년간 리테일, 홀세일, IB 등 금융투자업의 다양한 부문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채권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 투자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익 전무는 처음으로 CEO를 거치지 않은 임원급의 출사표로 화제다. 서 후보자는 "이제까지 협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형 협회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일반 임직원은 도전도 못 하는 유리 천정이 가로막고 있었다"며 "그래서 혁신이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1981년 대우증권 전신인 삼보증권 조사부로 입사해 대부분의 경력이 리서치 분야에 중점을 둔 시장 전문가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과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우리투자증권의 리서치 본부장까지 역임했다.

시장통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당국이나 업계 네트워크 면에선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네트워크도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현재 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기업 성장과 증권업계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승 부회장은 유일한 자산운용사 출신이다. 1978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후 금융감독원과 스마트저축은행 은행장,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을 거쳐 현재 KT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협회는 증권회사, 특히 대형 증권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후보자는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업계를 아우르는 협회로서 기능과 역할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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