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해 K-뉴딜지수를 선보인데 이어 변동성을 보완해 투자할 수 있는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지수를 만들어 상품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일부 자산운용사와 관련 상품 출시를 협의 중이어서 다양한 뉴딜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이 기대된다.
거래소는 지난 18일 KRB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12% 지수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내놓
은 K뉴딜지수를 활용한 전략지수다.
KRX BBIG K-뉴딜 지수는 한국판 뉴딜 사업 핵심분야인 배터리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이른바 'BBIG' 산업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와 함께 BBIG 각 산업을 대표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도 함께 출시됐는데 KRX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된 상위 3개 종목을 추려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KRX BBIG K-뉴딜 지수의 경우 한국판 뉴딜 정책 기대와 맞물려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격 비교]BBIG K-뉴딜 ETF vs K-뉴딜 디지털플러스 ETF
하지만 KRX BBIG K-뉴딜지수의 경우 지수 구성종목이 12개로 적다 보니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위험노출정도를 사전에 설정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축소할 수 있는 '목표 변동성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지수를 만들었다.
KRX BBIG K-뉴딜지수의 변동성이 평균 20% 수준임을 감안해 목표변동성을 12%로 설정했다. 뉴딜지수 선택지를 다양화한 것이다.
KRX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12% 지수는 기초지수인 주식의 변동성이 높을 때는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헤지한다. 반대의 경우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을 추구한다. 투자 안전성을 고려해 최대 주식 편입한도는 운용자금의 100% 이내로 제한했다.
KRX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12% 지수의 경우 위 아래 변동성을 제한하면서 하락장에서 기존 KRX BBIG K-뉴딜 지수 대비 낙폭이 제한되는 만큼 상승장에서는 상승폭도 제한될 수 있다.
거래소는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12% 비용 차감형 지수도 함께 선보였다. BBIG K-뉴딜 지수의 경우 선물 없이 현물로만 거래되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데 비용 차감형 지수는 현물 거래를 통한 비용을 줄여줘 말 그대로 비용을 차감해준다. 대신 기존 KRX BBIG K-뉴딜 지수는 물론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12% 지수에 비해 수익이 제한될 수 있다.
전략 지수에 해당하는 리스크컨트롤 지수는 그간 코스피200 지수에 대해서만 산출돼왔다. 코스피 200 리스크컨트롤 지수는 목표변동성이 6%, 8%, 10%, 12%로 다양하고 코스피200 현선물 목표변동성 24% 지수도 있다.
거래소는 KRX BBIG K-뉴딜지수를 활용한 전략지수 개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전략 선택과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관련 상품도 수개월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거래소와 KRX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12%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개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에서는 리스크컨트롤 지수를 활용한 상품이 거래 중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코스피200 리스크컨트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따로 없었다. 거래소는 KRX BBIG K-뉴딜 지수 추종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수익을 노리면서 변동성을 일부 제어할 수 있는 상품의 메리트가 충분히 크다는 판단이다.
최근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K-뉴딜과 친환경·저탄소 경제의 성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뉴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시장 니즈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 공급을 확대해 시장 참가자의 효율적인 투자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선 KRX BBIG K-뉴딜지수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배타적 지수 사용권이 부여돼 지수 추종 상품이 당장은 1개로 제한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 BBIG K-뉴딜 리스크컨트롤 지수의 경우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운용사들의 상품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제로 일부 운용사들이 이를 고려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