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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닿을 듯 말 듯…코스닥 펀드로 갈아타 볼까

  • 2021.01.29(금) 11:45

최근 21년 만에 1000선 돌파…이후 곳곳서 조정 신호 
손실제어 가능한 펀드투자 유효…수익률 대체로 양호

코스닥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목전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장중 1000포인트 고지를 넘는 등 네 자릿수 시대에 대한 기대를 실고 있지만 번번이 안착에 실패하며 힘겨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 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900포인트 돌파 이후 지속적인 우상향 추세를 그린 탓에 상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1000포인트 안착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연초에는 그간 지수를 끌어 올린 선반영된 요소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방어하며 상승 무드에 편승할 수 있는 펀드 투자가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PIXABAY

◇ 코스닥시장, 조정 압력 가중…추가상승 가능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50%(24.69) 하락한 961.23 포인트로 마감하며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900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달 25일에는 999포인트 선을 웃도는 등 10%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장중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2000년 9월 이후 21년 만에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소위 '천스닥'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기세를 이어가는 데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편이다. 초대형주들의 약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돌파하는 등 52주 신고가를 써내려가는 동안 코스닥의 상승 탄력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을 장착한 동학개미군단이 든든한 수급 주체로 떠오르면서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시작된 랠리에 불을 지폈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와 달리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시장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5%를 넘는 반면 코스닥은 1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코스피가 60% 대, 코스닥이 약 70~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 수급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지수가 900 중·후반 선을 넘어선 연초 이후 1월 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까지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2조9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최근 1년 간 가장 큰 규모로 자금을 투입했다. 아직 마지막 장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액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 왔기 때문에 단기 조정에 대한 압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단편적으로 이달 하순부터 나타나고 있는 지수의 추이를 봤을 때 최근 3거래일 간 4% 가까이 하락했고, 이 사흘 동안 시가총액도 14조원 넘게 감소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개인에 비해 비중은 작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연일 매도 스탠스를 유지하는 등 조정을 부추길만한 요소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어느 정도 고점에 위치하게 되면 조정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실적을 통해 그 동안 선반영됐던 기대감들이 증명된다면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은 것처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코스닥 또한 레벨업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변동성엔 개별 종목보다 '펀드'

이처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조정에 대한 신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는 일시적 피난처로서 펀드를 활용해 손실을 제어하는 한편 적당한 수준의 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코스피 보다 코스닥시장의 반등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면, 포트폴리오 내에 코스닥 종목들이 주도적으로 배치된 상품이 전략적으로 유효하다.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에는 상장사들이 혼합해 있지만, 이들 상품은 주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을 담고 있다.

우선 지난 2015년에 설정된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상품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150개 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코스닥150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 내역에는 이들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보유주식 상위 종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취득가액이 221억원으로 약 9.1% 비중을 나타내고 있고, 그 뒤를 에이치엘비 4.5%, 씨젠과 알테오젠이 각각 4.2%, 3.6%의 비율로 자리하고 있다.  

펀드 성과는 이달 26일 기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50.0% 이상 올랐고, 반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절반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24.0% 수준을 보이고 있다. 1개월과 석 달의 경우 각각 5.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서 지난 2018년 출시한 '현대인베스트먼트코스닥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주식에 8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해당 상품은 제약·바이오주 뿐만 아니라 소부장, 모바일 플랫폼,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 상에는 반도체 소재업체 솔브레인이 4.8%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3.7%, 전자세금계산서 스마트빌 운영업체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3.3%, 아프리카TV와 반도체 개발 및 제조, 판매를 영위하는 실리콘웍스가 3.0%, 2.9% 비율로 포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수익률은 일 년 전 성과가 49.8%로 가장 높고 최근 6개월 및 세 달 수익률은 각각 25.3%, 25.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 전체 보다는 특정 섹터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을 선호할 경우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코스닥150 정보기술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데, 주요 편입 종목으로 케이엠더블유(8.4%), 리노공업(6.4), 원익IPS(5.6%) 등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코스닥150 생명기술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알테오젠, 제넥신 등 유명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한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주 특성 상 가입 시기에 따라 큰 폭의 수익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첫 장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에 가까운 손실을 보이고 있는 반면, 3개월과 일년 수익률은 각각 21.2%, 79.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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