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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따상'은 옛말…옥석가리기는 필수다

  • 2021.08.11(수) 15:00

[공모주 감별사①]
역대 최고 활황…하반기 '이상 감지'
대어급 맹신보다 '산업 성장성' 주목

공모주 열풍에 불을 붙였던 '공모주=따상(시초가 공모가 두배 형성 후 상한가)'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상장한 대어급 종목들이 고평가 논란에 휩쓸린 끝에 줄줄이 따상에 실패하며 '공모주 불패 신화'에 흠집이 났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변화가 생긴 만큼 옥석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상에 대한 맹신보다는 해당 공모주가 속한 전방 산업의 성장성을 판별해가면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역대급 공모시장…새내기 성적도 '양호'

일단 올해 국내 공모시장이 최고의 활황세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직 3분기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공모 총액은 14조원을 넘어섰고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3조원에 다다르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고 수치다.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예탁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말 26조원 수준을 나타냈던 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3배 가까이 늘어 65조원을 돌파했고 이달 9일 기준으로는 72조원까지 근접했다.

이는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2017년 390대 1이었던 일반 공모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858대 1로 급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355대 1까지 껑충 뛰었다.

공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내기주들의 성과도 양호하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51개사(스팩·재상장 제외)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씨앤투스성진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뷰노, 샘씨엔에스, 에브리봇, 크래프톤 등 6개 종목 뿐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옥석가리기 필요할 때…전방산업 '주목'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이상기류가 관찰되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초대어급 종목들이 데뷔전에서 연이어 쓴맛을 보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번지면서 중소형주 못지않게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대어 종목 중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공모가 보다 낮은 시초가를 형성했다. 가까스로 시초가 44만8500원보다 1.23% 오른 45만4000원에 마감했지만 공모가 49만8000원와 비교하면 9.69% 낮은 가격이다.

크래프톤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카카오뱅크의 분위기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전일 상장 후 2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멈춰선데 이어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직 공모가 3만9000원 보다 두 배 가까운 주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

반면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대어급이 아닌 중소형급 새내기주 가운데에서는 소위 '대박' 종목이 나오고 있다.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상장 후 웬만한 대어급 종목도 하기 힘든 소위 '따상상상(시초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하며 화려한 증시 데뷔전을 치렀다. '골리앗' 보다 '다윗'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 우호적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과열 속에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상장만 하면 따상으로 직행하는 경우는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대어급 공모주에 대한 맹신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기업별로 옥석을 가려 신중히 접근하라는 견해다.     

이들의 조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공모가의 고평가 여부 판별과 더불어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실제 맥스트의 경우 시장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맥스트는 지난달 18~19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6762.8대 1의 경쟁률로 기존 모바일 플랫폼 기업 엔비티가 보유한 4397.7대 1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맥스트가 속해 있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46.6%로 2024년까지 767억달러, 한화로 약 88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종목을 판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전방 산업의 성장성을 옥석가리기 기준으로 삼는 게 유효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맥스트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 역시 시장에서 메타버스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개인 공모 청약률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장 후 수익률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청약률이 높을수록 상장 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와 매매회전율, 공모주 수익률이 높았다"며 "개인 청약률이 개인투자자들의 실수요와 투자 관심뿐 아니라 공모주의 시장 가격 또는 수익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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