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깜짝 주인공' 대신증권, 나인원한남 5년 결실 통했다

  • 2021.08.17(화) 16:10

[워치전망대]
2분기 순익 3845억…증권사 중 '최고'
라임 펀드 사태 후폭풍도 '진화' 기대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다. 자기자본 10위 증권사인 대신증권이 3800억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쟁쟁한 대형사들을 모조리 제치고 2분기 실적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가 진행한 나인원한남 비즈니스가 5년 만에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면서 대신증권의 기를 제대로 살려줬다. 지난 몇 년간 회사의 발목을 잡았던 라임펀드 사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터라 대신증권으로선 이번 소식이 더욱 반가울 법하다.

대신증권 본사 전경./사진=대신증권 제공

'깜짝 1등'…사업 다각화 통했다

지난 13일 대신증권이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순이익은 38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가뿐히 경신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연간 순익 1642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분기에 그 두 배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게다가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이 기록한 3565억원의 순익을 넘어서는 국내 증권사 2분기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56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기로는 당기순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4817억원, 6878억원으로 지난해 반기보다 각각 2562%, 1879% 급증했다. 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빅5' 증권사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다.

그간 대신증권은 분기 순익 1000억원을 넘기는 것도 버거워했던 만큼 올 2분기와 반기 실적은 다소 의아한 게 사실이다. 그 배경에는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의 나인원한남 사업 성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인원한남은 우리나라 대표 부촌인 서울 한남동에 들어선 고급 주거단지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2016년 사업부지 매입을 통해 나인원한남 분양사업을 진행했고 2018년 6월 사업방식을 임대분양으로 전환한 바 있다.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인 나인원한남 비즈니스가 5년간의 일정을 매듭짓고 그 성과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대신에프앤아이는 2분기 367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대신에프앤아이의 대활약 덕분에 대신증권은 2분기 라임 관련 충당부채 544억원을 인식했음에도 3800억원이 넘는 순익을 올릴 수 있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이 일시적인 성과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앞서 본업을 통한 성장에 한계를 인식하고 사업을 다각화한 대신증권의 선택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IB·WM 성장세…하반기도 기대

그렇다고 본업 역시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이 공들이는 투자은행(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불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공개(IPO) 주관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성과가 개선된 덕분이다.

또 펀드와 신탁, 랩어카운트 등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자산관리(WM)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주식 거래 감소 분위기 속에서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순영업수익 역시 작년보다 7% 증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와 리테일 부문의 성장과 함께 사업 다각화 효과가 나타난 2분기였다"라며 "특히 5년에 걸친 나인원한남 비즈니스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이에 따른 수익이 일괄 반영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하반기에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신증권 입장에선 무엇보다 라임 펀드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제시한 라임 펀드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분쟁조정안은 펀드 투자로 피해를 본 개인과 법인 투자자에게 손실액의 최대 80%를 배상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라임 펀드 투자자들의 분쟁조정안 수용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이번 사태로 인한 충당금을 회계처리한데다 각 사업부별로 실적 개선 기조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