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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셀 코리아'? 외국인 주식쇼핑의 원칙

  • 2021.08.31(화) 13:30

[큰손들의 주식쇼핑]①
외국인 이탈, '모멘텀 축소·강달러' 원인
변동성 확대 국면서 외국인 패턴 주목

최근 국내 증시에 부상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는 수급 공백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 보유량을 줄이는 와중에 외국인들의 팔자 행진도 하반기 들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핵심 투자 주체의 매도 배경을 살펴보고 이 가운데에서도 사들이는 업종과 종목들을 찾아 투자 팁을 얻고자 한다.[편집자]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 현상과 관련해 증권가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국내 증시의 모멘텀 둔화와 더불어 최근까지 유지된 강(强)달러 기조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렇다고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산업군별로 독자적인 투자 매력을 좇아 매수에 나서는 만큼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외국인 이탈 증시 변동성 확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는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이달 27일까지 처분한 국내 주식은 11조6620억원어치로 이미 상반기 매도금액 19조1430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보유 규모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연초 805조1280억원에 육박했던 외국인 보유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736억4030억원으로 68조7250억원가량 증발했고, 보유 비중 또한 37% 초반에서 32% 중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이달 5일부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로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그라들기까지 5% 가까이 밀렸고, 코스닥 지수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새 8% 넘게 빠지기도 했다.  

연말까지 넉 달 이상 남은 점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들의 이탈 규모는 상반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모멘텀 축소+강달러=외국인 이탈

그칠 줄 모르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강달러 기조를 핵심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증시 반등의 기폭제가 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4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7조3000억원, 5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4분기에 들어서며 성장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환차손을 야기할 수 있는 달러 강세 기조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연초 1080원대까지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한 때 1180원대를 돌파하면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들의 매도 심리를 키우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부터 지금껏 글로벌 물가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로 인한 모멘텀 감소와 달러 강세 우려가 외국인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외국인 구매 리스트에 주목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지만 이런 와중에도 유의미하게 자금이 유입되는 종목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다. 외국인들은 '단타' 위주의 거래 패턴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나선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를 경고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간 이전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스탠스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올 4월과 6월을 제외한 외국인의 월별 매도 상위 종목 1위가 줄곧 삼성전자였던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의 매수 패턴을 보면 특정 모멘텀이 형성된 산업군을 파악하기 수월한 점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LG화학을 비롯해 SK텔레콤, 포스코,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한지주 등이 포진해 있다.

수급의 안정성과 함께 자체 동력을 확보한 종목들을 가늠할 수 있어 요즘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 유용한 투자 지표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수급적인 부분에서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들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내기에 유리할 수 있다"며 "산업별로 독자적인 모멘텀을 갖춘 업종에 유의미한 수급이 이뤄지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매수 업종과 종목은 유용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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