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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공시? 공무원 시험의 줄임말인가요?"

  • 2021.08.31(화) 12:46

'주린이'를 위한 친절한 설명서
김보라·박수익 著 '공시줍줍'

주식투자의 대가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은 "이발사에게 이발할 때가 됐는지 묻지 말라(Never ask the barber if you need a haircut)"는 격언을 남겼다. "아직 이발하기에는 이르니 다음에 오라"고 말하는 이발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기업도 "우리 회사 사정이 나쁘니 투자를 보류하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각종 미사여구와 복잡한 숫자들을 들이밀며 투자자를 유혹하기 바쁘다. 하지만 얼핏 매력적인 종목으로 보이더라도 꼼꼼히 뜯어보면 전혀 다른 면모가 드러난다.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실상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전문가는 기업 공시를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공시에는 해당 기업의 사업 내용, 재무 상황, 실적, 수주 계약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들이 담겨 있다. 기업은 공시를 통해 좋은 내용뿐만 아니라 나쁜 내용도 알려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의 희망사항을 걷어내고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도록 돕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러나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처럼 기업공시는 어렵다. 낯선 회계용어 투성이에, 표현은 딱딱하다. 기업공시에 꾸준히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이유다. 마침 기업공시를 둘러싼 장벽을 하나씩 허물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풀어 쓴 책이 나왔다. 김보라, 박수익 저 '공시줍줍'(사진).

이 책은 비즈니스워치 소속 기자들이 지난 1년간 선보인 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과 개념을 추가해 엮어낸 결과물이다. 책을 만들 때는 좀 더 차분하게 A부터 Z까지 들여다보자는 마음에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했다. 또한 공부한 내용을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와 비교, 점검해보면서 한줄 한줄 기록했다.

두 저자는 최신 공시 사례를 바탕으로 공모주 청약부터 증자, 감자, 주식분할, 기업분할, 주식연계채권, 자사주, 배당, 스팩 등 다양한 유형의 공시를 정리했다. 동시에 공시줍줍이 딱딱한 공시 이론서에 그치지 않게 하려고 크게 두 가지를 신경썼다.

첫 번째, 아무리 쉬운 설명이라도 공시는 결국 공시다. 따라서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비유법을 사용하고자 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설명할 때는 TV 프로그램 '골목식당'을 떠올리고(142p), 무상증자로 인한 회계장부 변동을 설명할 때는 비상금통장에서 생활비통장으로 이체하는 것에 빗대어 설명하는 식이다(209p). 

두 번째, 독자들이 실전 투자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고, 각종 인터넷 카페를 뒤져 주식 초보자들의 궁금점을 수집해 참고했다. 예를 들어 배정받은 공모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을 때 환매청구권이란 걸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날 증권사로부터 신주인수권이 입고됐다는 아리송한 문자를 받았을 때 뭘 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히 풀었다.

이밖에 기업공시를 분석하는 데는 철저하게 '전지적 투자자 시점'을 따랐다. 기업 분할과 합병에 관한 공시에서 장밋빛 전망 등 투자자가 가늠하기 어려운 내용은 설명을 줄였다. 대신 기업 분할과 합병이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점은 없는지 주식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대다수 기업공시는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끝까지 볼 수 없을 만큼 분량이 방대하다. 공모주에 투자하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증권신고서는 300페이지가 넘는다. 투자의 망망대해로 항해를 떠나기 전, 길라잡이가 필요한 '주린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김보라는 2016년 10월 입사해 1년간 정보통신 분야를 담당하다가 2018년부터 기획취재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입사 전 공시는 '공무원 시험'의 줄임말인 줄 알았을 만큼 기업공시에 문외한이었다가 뉴스레터 '공시줍줍'에 참여하면서 2년째 매일 공시와 씨름하고 있다. 어려운 공시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려고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저자 박수익은 전공은 정치학이지만 기자 생활 대부분을 경제지 기자로 살아왔다. 16년 전 기업 지배구조를 알기 위해 공시 공부를 처음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보통의 독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공시 분석 기사로 소통하려 노력한다. 아시아경제, 이데일리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비즈니스워치 기획취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이 김보라, 박수익/펴낸곳 어바웃어북/3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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