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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따끔한' 빅테크 규제…네이버·카카오는 어디로

  • 2021.09.12(일) 13:00

[주간개미소식지]
핀테크 규제 강화에 양대 빅테크 '휘청'
'흥행 예고' 현대중공업 17일 증시 입성

최근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플랫폼 업계에 대한 규제 수위를 대폭 높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관련 업종에 속한 국내 대표 빅테크주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당국의 규제가 당장 이들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향후 핀테크 사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에는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증시에 입성한다.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터라 '따상(시초가 공모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축 처진 증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핀테크 규제에 투자심리 '털썩'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금융당국은 판매를 목적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따라 광고가 아닌 '중개 행위'에 해당된다면서 계도 기간이 종료되는 24일까지 법 위반 소지를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주요 핀테크 기업들은 당장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이 금융플랫폼 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에 칼을 빼들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규제 발표 직후인 지난 7~8일 이틀새 네이버의 주가는 12% 넘게 빠졌고 카카오 역시 19% 가까이 밀렸다. 

이 기간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을 2200억원 가까이 매도했고, 카카오의 경우 3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은 더 큰 규모로 이들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 매물 규모가 네이버 3030억원, 카카오 5950억원으로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친 것을 감안해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당장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에 큰 후폭풍을 가져다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간 이들 빅테크 기업이 보였던 공격적인 영업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금융플랫폼 서비스 제공회사들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규제 속에 편입된다는 것은 좀 더 보수적인 영업 행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규제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단기적인 연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정부의 규제 의지로 인해 핀테크 사업 관련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잠깐 머물다 간 외국인…기관 '이탈' 지속
          
앞선 주에 국내 증시에서 2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한 외국인은 짧은 복귀를 마치고 다시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코스닥 합산 1조960억원 가량을 청산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핀테크주와 게임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4개 종목 합산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기관의 이탈도 이어졌다. 이달 첫째 주 국내 증시에서 1조6000억원 이상을 처분한 기관투자자들은 지난주에도 1조50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정리하면서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여러 기관 투자 주체들 가운데 금융투자업계가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매도세를 주도했고, 연기금 또한 3400억원 가량을 정리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카카오,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을 주로 팔았고,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화학 등을 구매 리스트에 넣었다.

'현대중공업' 17일 코스피 입성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8일 전체 공모주 1800만주의 25.6%에 해당하는 460만8003주에 대해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해 404.3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8억6297만주가 접수됐고, 총 56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납입됐다.

이번 흥행은 수요예측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2~3일 국내외 기관 163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현대중공업은 코스피 기업공개(IPO) 사상 두 번째로 높은 1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대내외 시장 상황과 회사의 실적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수주 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지난 전성기에 만들어진 선박들이 노후선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해운업의 침체도 해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23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해당 분야의 절대 강자라는 점에서 점유율 확대에도 유리한 입지를 다진 상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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