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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증시]②ELS는 다시 살아날까

  • 2022.02.10(목) 10:27

ELS 발행 급감…고수익 상품 속속 출시
원금 상환 지연 등 위험 요소 확인 필요

긴축 쇼크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강력한 한파에 직면했다. 발행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투자자산으로서의 입지가 축소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발행액이 줄면서 위축된 투자심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원금 손실 조건을 대폭 개선하고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다만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증시 상황에 따라 한동안 자금 상환이 연기될 수 있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증시 조정에 ELS 발행 '뚝'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ELS 규모는 49조2305억원(원화·외화 합산)으로 집계된다. 2020년 42조1200억원에서 15%가량 늘었다. 그러나 2019년 전체 발행 규모인 76조7300억원보다는 약 56% 급감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기록한 평균 발행액은 70조원 수준이다. 재작년부터 발행이 크게 줄기 시작한 셈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으로 인해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이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위기에 내몰리면서 발행이 축소됐다. 감독 당국도 발행 총량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사했다.

지난해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4분기부터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영향도 작용했다.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주요 주가지수의 부진한 흐름에 조기 상환액이 줄은 탓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말 전체 발행 규모는 11조원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연말에 이르러서는 9조5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정도로 줄었다. 원화, 외화 ELS 모두 발행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원화의 경우 9조8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외화는 1조원에서 84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ELS 발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조기상환 금액의 감소로 신규 발행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 시기 조기 상환 금액이 전분기대비 절반이상 줄면서 신규 발행이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투심 살리기 나선 증권가

ELS 발행이 부진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조건들을 내걸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세전 연 9.04%의 수익을 제공하는 ELS를 선보인 바 있다. 유로스톡스5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은 3년 만기로 두 지수가 최초 기준 포인트의 55% 미만으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약정이율과 함께 투자원금을 돌려준다.

키움증권도 연 8.8%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을 내놨다. 기초자산은 S&P500과 니케이225, 유로스톡스50지수다. 수익 조건은 세지수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45%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 8%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를 출시했다. 기초자산은 홍콩 H지수를 비롯해 S&P500, 유로스톡스50지수다. 마찬가지로 세 지수가 만기(3년)까지 기준 가격의 50%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장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 상품에 연 3~5%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당시 수준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영향으로 자산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자 증권사들이 확정이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전 리스크도 고려해야

예년에 비해 몰라보게 높아진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ELS 청약 전 리스크 파악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초자산 상황에 따라 목표했던 상환기간내 원금 회수가 안 될 수 있어서다.

원금상환 지연은 양날의 검과 같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연 9%대 ELS의 경우 3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가 부여된다. 설정 이후 유로스톡스50과 S&P500지수가 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대비 2.26%의 수익을 첫 조기 상환 시점에 준다.

다만, 이들 지수가 기준 범위를 이탈해 하락하면 다음 상환 심사 기일까지 3개월씩 추가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수익률도 오른다. 청약 이후 1년이 되는 시점에 상환이 될 경우 9.04%의 이율을 받는 식이다.

수익률은 상향되지만 단기 목적성 자금으로 투자했다가 원금이 묶이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경우 높은 확률로 원금 상환이 되지만 지수 상황에 따라 원금 상환이 미뤄질 수도 있다"며 "청약 전 조기 상환 실패, 원금 손실과 같은 위험성 등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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