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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클 땐 안전하게…채권혼합형 ETF 출시 '봇물'

  • 2022.07.29(금) 08:45

채권과 주식 혼합 배분해 안정성 높은 상품
퇴직연금서 안전자산 취급…상품 늘어날 것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예측이 어려워지자 안정성이 높은 상품인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채권혼합형 ETF 출시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채권혼합형 펀드는 퇴직연금 투자 시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으로 꼽히는데, ETF는 일반 액티브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가 편리해 투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채권혼합 ETF 출시 잇달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중 'KINDEX 미국S&P500 채권혼합 액티브'와 '미국나스닥100 채권혼합 액티브'가 상장될 예정이다.

두 상품은 미국 국채 및 달러 표시 회사채 등 채권과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및 나스닥100 지수에 7대 3의 비율로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혼합형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6일 나스닥100 지수와 국고채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을 상장한 바 있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을 핵심 투자자산으로 삼으며 주식 비중은 40% 이하로 제한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대 수익이 높지만 손실 위험 역시 높은 주식과 수익은 낮지만 안정적인 채권에 분산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

실제 국내에 상장된 주요 채권혼합형 ETF인 'KODEX TRF 3070'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4%다. 같은 기간 이 상품이 담고 있는 주식 자산인 'MSCI World' 지수가 17.4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뛰어난 하락 방어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주식비중이 낮아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어려운 단점은 있다. KODEX TRF 3070의 지난 3년 수익률은 2.38%로 같은 기간 MSCI World 지수가 20.9% 상승한데 비해 낮은 성과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혼합형 ETF는 채권 비중이 높아 주식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며 "자산 배분을 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금 투자 매력 높은 채권혼합 ETF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혼합형 ETF 출시는 더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투자 규정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연금 포트폴리오의 70%까지만 가능하다. 따라서 투자금의 최소 30%는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채권혼합형 상품은 안전자산으로 취급된다.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고 싶은 투자자들은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퇴직연금 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DC형 투자자 중 채권혼합형 펀드 투자 비중은 30.8%로, 주식형 펀드 36.9%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IRP에서도 채권혼합형 펀드의 비중은 22.1%로 주식형 펀드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운용보수가 낮아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선보인 타깃데이트펀드(TDF) ETF도 채권혼합형과 비슷한 성격의 상품으로, 자산이 혼합된 ETF 출시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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