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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3.5조 순매수…한달만 '태세전환'

  • 2022.11.14(월) 06:03

코스피에서만 3.6조 사들여…코스닥에선 팔자
한미 금리역전에도 '차이나런' 반사이익 풀이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만에 '사자'세로의 전환이다. 채권에 대해서도 석달 만에 순투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순유입된 자금이라 이목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지난달 말 부각되기 시작한 '차이나 런'(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외국인은 총 3조5790억원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89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3조668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다. 이는 한달 만의 순매수 전환으로 지난 9월에는 2조3330억원 순매도를 나타낸 바 있다. 

순매수 규모는 지역별로 미주 1조9000억원, 아시아와 중동이 나란히 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1000억원, 캐나다가 7000억원을 사들인 반면, 스위스가 8000억원, 스웨덴이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10월 말 현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의 26.8%인 595조2000억원을 보유했다. 미국이 244조7000억원, 유럽 177조3000억원, 아시아 83조1000억원, 중동 20조8000억원 순이다. 

채권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4조187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4조1710억원이 만기상환돼 총 160억원 순투자로 집계됐다. 지난 8월(1조8520억원 순회수)과 9월(980억원 순회수)의 움직임과 대비되는 석달 만의 순투자 전환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조6000억원, 미주에서 1조1000억원을 순투자했고 유럽과 중동에서는 나란히 1조4000억원씩 순회수했다. 

외국인의 한국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전체의 45.6%인 105조6000억원, 유럽이 69조9000억원이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가 1조9000억원 순투자, 통안채는 2조6000억원 순회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이 같은 국내 증시 러브콜이 이달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차이나 런이 두드러지면서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런 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을 보면, 이들이 차이나 런을 보다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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