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늘려가고 있다.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개를 추려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엔비디아(NVIDIA)에 집중투자 하는 상품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큰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를 오는 29일 상장한다고 28일 밝혔다.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는 엔비디아에 30%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 등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시장 내 반도체 섹터 종목 중 시가총액 1위인 회사다. 고성능 컴퓨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장치인 GPU(컴퓨터 그래픽 처리용 반도체) 시장에서 약 7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주식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약 7억5321만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 중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엔비디아 외 70% 채권은 한국 국채 및 정부 기관이 원화로 발행한 채권 중 △신용등급 AA-이상 △국고채·통화안정증권 중 이표채 발행 채권 △발행 잔액 5000억원 이상 △잔존만기가 짧은(국고채는 1개월 이상 2년 미만, 통화안정증권은 1년 이상 2년 미만) 상품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위험자산(주식형) 투자한도가 70%로 정해져 있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제도상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30%는 안전자산(채권형 또는 채권혼합형)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번 ETF는 채권 비중이 70%여서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구분된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채권혼합형 상품인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는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