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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끝나자 급락한 SM…복잡해진 투자자 셈법

  • 2023.03.13(월) 18:16

경영권 이슈 사라진 SM…주가 11만원으로 급락
카카오 공개매수하지만…안분 비례 방식 유의

카카오와 하이브의 치열했던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지난주말 하이브의 퇴각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첫 거래일인 13일 SM엔터 주가는 하루 만에 23% 급락하며 11만원대로 밀려났다.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주식을 사들인다는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SM엔터 주가는 15만원선에서 멀어진 것이다. 

경영권분쟁 종식으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데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식을 다 사들이지 않고, 목표 수량(833만3641주, 총발행주식의 35%)을 넘어설 경우 일정 비율로 나눠 매수하기로 하면서 공개매수 매력도 강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승자의 저주' 우려?…카카오-하이브 극적 합의

앞서 하이브가 SM엔터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지분(14.8%)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른 상황에서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40%를 확보하기 위해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후 하이브의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이 점쳐지며 SM엔터 주가는 한때 16만원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하이브가 카카오와 SM엔터 경영권 인수에 대해 논의한 결과 SM엔터 인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치열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SM엔터 가격이 증권가의 적정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인수전에서 이기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이 합의 배경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퇴각으로 더이상의 경영권 분쟁없이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게 됐지만, 이미 진행 중인 공개매수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는 대항공개매수, 공개매수자의 파산, 대상 회사의 합병 및 파산 등 예외적 사유가 없으면 철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만원 공개매수에도 주가 하락하는 까닭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를 진행중임에도 SM엔터 주가는 1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급격한 주가 하락은 불과 몇일 전과 달리 하이브의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점이 일차적으로 배경이다. 

경영권 분쟁이 끝난 현 시점 유일한 수급적인 호재는 공개매수이지만, 이 역시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응하는 물량 전부를 매수하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공개매수신고서에 의하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 지분의 35%에 달하는 833만3641주만 매수한다. 이를 넘어서는 주식이 응모하더라도, 전부 매수하지 않고 안분 비례해 사들인다.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급격하게 올렸던 SM엔터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15만원 이상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SM엔터 주가가 15만원 후반대까지 상승했을 당시에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상황으로, 경영권 분쟁 종료 이후 빠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주주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공개매수 이후 SM엔터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지분이라도 공개매수에 참여할 지, 장내 매도를 통해 전부 처분할 지 판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가 진행하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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