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렸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평가가 투자의견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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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6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1% 올랐지만 시장의 전망치인 2630억원를 밑돌았다.
회사는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간 신규 IP 확보를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제작비 수준도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전사 매출을 7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이정표를 세웠다.
일부 증권사는 이와 관련 크래프톤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신작 기대감을 높이 평가하며,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우선 작년 4분기 아쉬운 성적을 낸 화평정영이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 영업에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신작 '인조이'와 '서브노티카2'를 기대작으로 꼽으며 신규 IP를 통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두 게임 모두 게임 플랫폼 스팀의 위시리스트 10위권에 올랐으며 시리즈 첫 작품은 '인조이'가 유일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이익은 작년 54% 증가했고 주가도 같은 수준 상승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신작 성공에 따른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 목표가를 43만원에서 47만원으로 올렸다.
다올투자증권은 회사가 내세운 7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선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회사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고려할 때 3000억원의 투자는 무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이 풍부한 기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좋은 전략"이라며 목표주가를 44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신작 관련 매출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고성장이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미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개발 역량을 증명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를 게임에 접목시키기 위한 연구와 신규 IP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는 긍정적이나, 그동안 출시된 다수의 신작에서 개발·퍼블리싱 역량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기준 20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크래프톤의 매출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회사에서 발표한 투자계획으로 비용이 불어나 영업이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형IP 확보 차원이라곤 하나, 이로 인해 올해 증가하는 인건비 및 지급수수료로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목표가를 45만원에서 43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