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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말]금리보다 중요하다는 발언, 9번 등장했다는 그말은?

  • 2025.04.20(일) 09:30

미국주식 투자자라면 FOMC회의 결과는 꼭 챙겨야
3주 뒤 공개 회의록에선 향후 정책방향 예측 힌트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는 미국주식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아니면 동결될지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죠. 기축통화 달러의 영향력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일정은 투자자들에겐 필수 체크항목이죠.

그래픽=비즈워치

1년에 8번, 매(Hawk)와 비둘기(Dove)의 싸움

FOMC는 1년에 8번 정기회의를 여는데요. 이 때 향후 미국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정하고, 동시에 인상, 동결, 인하의 통화정책방향도 결정하죠.

특히 회의에선 물가와 고용, 성장 등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도 하게 되는데요. 이런 평가들이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나타내기에 금리 결정뿐 아니라 회의의 내용, 참가자의 발언 하나하나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올해는 1월과 3월, 5월, 6월, 7월, 그리고 9월, 10월, 12월에 회의 일정이 잡혀 있는데요. 3월, 6월, 9월, 12월에는 경제전망을 요약해서 함께 발표하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립니다.

★ 2025년 FOMC 회의 일정
1월 28~29일
3월 18~19일(경제전망 요약 발표)
5월 6~7일
6월 17~18일(경제전망 요약 발표)
7월 29~30일
9월 16~17일(경제전망 요약 발표)
10월 28~29일
12월 9~10일(경제전망 요약 발표)

회의는 한 번에 이틀 간 열리는데요. 회의 결과는 둘째날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에 발표되고,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도 합니다. 이 때 의장의 발언이 특히 중요하죠.

FOMC는 투표권을 가진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7명은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소속이고, 5명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입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에서도 뉴욕 연은 총재는 상시투표권을 가지고, 나머지 4명은 매년 지역을 순환하며 투표권을 가지는데요. 올해는 보스턴,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경제분석에 따른 각 위원들이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다수결의 원칙으로 금리 조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7명 이상의 과반 찬성으로 정책이 결정되는데요. 6대 6 동률이 나오면 제안된 정책이 부결되지만 아직 부결된 사례는 없다고 합니다. 연준 의장이 최종 투표 이전에 충분히 의견조율을 해서 다수결을 확보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해요. 참고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 3월 회의에서는 11대 1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각각의 위원마다 성향이 다르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데요. 예를 들어 금리 인하가 결정됐더라도 그 반대 의견이 소개되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언론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뿐만 아니라 뉴욕 연은총재 등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의 발언을 다루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통은 매(Hawk)와 비둘기(Dove)로 위원들의 성향을 구분하고 있는데요. 금리를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긴축적인 성향을 매파, 금리를 내리고 경기를 부양하는 완화적 성향을 비둘기파로 부릅니다.

매파가 우세하면 긴축, 비둘기파가 우세하면 경기부양의 방향으로 금리가 결정되죠. 물론 그 중간에서 중립적은 입장을 나타내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위원들도 있어요. 파월 의장은 역할상 중립으로 구분되죠.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보통 매파의 발언이 많아지면 금리가 인상되어 주가가 하락하는 압력을 받을 수 있고, 비둘기파의 발언이 많으면 금리인하의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금리보다 더 중요한 그들의 '말'

실제로 금리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FOMC위원들의 발언은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집니다. 

결정된 금리는 현재이지만, 발언은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지난 회의에서 이미 금리인하에 대한 발언들이 쏟아졌다면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의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선반영)되는데요. 

따라서 정작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금리가 어떨지에 대한 위원들의 발언이나 경제상황 판단에 대한 메시지에 따라 당장의 금리 결정과는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리 결정보다는 회의 직후 발표되는 공식성명과 기자회견, 그리고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심지어 회의 3주 후에 공개되는 회의록에도 관심이 집중되죠. 그때 누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앞으로를 내다보는 겁니다.

FOMC 회의록 직접 확인하기

FOMC 회의 결과인 성명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2시에 발표하는데요.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4시, 미국시장에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3월~11월 사이에는 한국시간 새벽 3시에 발표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결과를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보통 다음날 뉴스로 소식을 접할 가능성이 많은데요. 사실 당장의 금리보다 회의 내용이 중요하다면, 3주 뒤에 공개하는 FOMC 회의록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중장기를 보고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 리벨런싱을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발언들을 통해 정책방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죠.

회의록은 연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영어 원문이 부담스럽다면 주식 데이터정보를 제공하는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주요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한국은행에서도 FOMC회의록이 나오면 그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즉시 발표하는데요. 정책결정과 경제전망, 기자간담회내용 그리고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달려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활용하기 편리합니다.

회의록에는 공식 성명문에는 담기지 않은 각 위원들의 의견차이, 세부 논의의 맥락,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힌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몇몇'(Several)의 의견인지 '다수'(Many, Most)의 의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지, 그리고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시장에 대한 리스크는 어떻게 언급돼 있는지, 변동성, 불확실성은 얼마나 강조됐는지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4월 폭락장이 있기 전인 지난 3월 FOMC 회의록에는 불확실성을 말하는 'Uncertainty'가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9번이나 등장했습니다. 

Uncertainty는 보통 FOMC 회의록에서 2~3회 등장했고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 회의록에는 무려 12번 언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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