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상당한 공포감을 느꼈을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끝 모르게 주가가 추락했기 때문이죠.
특히 지난 9일에는 가짜뉴스 하나에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를 유예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P500 지수는 9.52%,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 반등, 상승하는 역사적인 상승폭을 기록했거든요.
하지만 이후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몇시간 만에 또다시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이렇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소중한 자산을 순식간에 잃을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의 공포감은 얼마나 큰 지, 언제 커지고 줄어드는지 알 수 있을까요?
미국시장에서는 이렇게 공포감을 주는 변동성을 예측해서 표현하는 지수도 있는데요.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Volatility Index)입니다.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공포감을 준 트럼프의 입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993년에 도입한 지수인데요. S&P500 지수 옵션의 가격을 기반으로 계산해서 앞으로 30일동안 어떤 변동성을 갖는지를 예측한 지수입니다.
만기가 23일에서 37일 사이인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권리)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 프리미엄을 활용해 그 안에서의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 얼마나 불안감을 갖고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죠.
VIX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불확실성과 공포를 크게 갖고 있는 것이고, 낮을수록 시장을 낙관하고 안정적으로 느끼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VIX가 0~15라면 시장에 낙관론이 팽배한 반면, 30을 넘는 경우에는 시장에 극심한 혼란이 찾아 왔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VIX 수치와 해석
▷ 0~15 : 낙관론
▷ 15~20 : 정상적 시장
▷ 20~25 : 우려가 커짐
▷ 25~30 : 시장이 동요함
▷ 30 이상 : 극심한 혼란
실제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VIX 지수가 82.69로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는데요. 지난 8일에도 VIX가 52.33을 찍으면서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공포를 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공포를 역으로 활용하는 VIX 연동 ETF도 존재
VIX는 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하고 대응하는데 제법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투자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옵션 프리미엄의 동향을 분석해 간단한 숫자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죠.
VIX 숫자의 변동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거나 섹터별 포트폴리오를 변동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VIX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는데요. 미국시장에 상장된 VIXY, SVXY 등이 대표적입니다.
VIXY(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는 VIX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변동성이 오를 때 수익을 추구하는 ETF이고, SVXY(ProShares Short VIX Short-Term Futures)는 그 반대로 변동성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ETF입니다.
이런 ETF는 시장 변동성 자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라서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시에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ETF들 자체도 변동성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등락폭이 큽니다. 장기간 투자하기보다는 단기적인 리스크 헤지용으로 활용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