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매드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축적된 광고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성과를 높이는 솔루션을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광고대행과 솔루션 판매를 결합한 사업 구조가 차별점으로 꼽히지만, 이 같은 모델이 공모가 눈높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투자자들이 따져볼 대목이다.
AI 디지털 마케터로 광고 업무 자동화
매드업의 핵심 자산은 AI 디지털 마케팅 엔진 레버 엑스퍼트(LEVER Xpert)다. 10년간 쌓인 광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 성과를 분석하고, 어떤 광고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제안해주는 AI 솔루션이다.
이주민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범용 AI를 넘어서 버티컬 AI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매드업은 10년 동안 누적된 1조원 이상의 광고 데이터가 있고 올해도 연간 5000억원 수준의 데이터가 추가로 쌓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드업 내부에 있는 디지털 마케터들의 광고 운영 노하우를 글로벌 LLM을 통해 학습시키고 있다"며 "매드업 내부 디지털 마케터들을 AI 디지털 마케터로 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버 엑스퍼트는 광고 성과 데이터를 수집·정제하고 성과 분석과 운영 제안까지 제공한다. 매드업은 이를 통해 마케터의 데이터 업무 90% 이상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마케터는 매일 광고 데이터를 수집·전처리하고 분석한다"며 "솔루션이 없으면 엑셀 수작업에 짧게는 30분, 길게는 12시간까지 걸리지만 레버 엑스퍼트를 통해 특정 광고주의 하루 데이터 가공 업무 시간이 8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레버 엑스퍼트는 단순 데이터 자동화를 넘어 광고 소재 분석까지 지원한다. 광고 소재는 광고에 쓰이는 이미지와 영상을 뜻한다. 회사는 AI를 활용해 소재별 성과를 분석하고, 효율이 높은 소재의 특징을 찾아 광고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가와 연령대, 소득 수준, 인종까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조합마다 효율이 좋은 소재가 다르다"며 "복잡한 조합과 많은 소재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해 고효율 소재를 기획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매드업은 AI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계속해서 소재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적 개선 본격화…솔루션 판매가 핵심
이 같은 구조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드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0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33%다.
향후 성장의 핵심은 솔루션 판매가 될 전망이다. 매드업은 2024년부터 레버 엑스퍼트를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솔루션 매출은 2024년 17억원에서 2025년 49억원으로 늘었다. 광고대행은 매출이 늘수록 일정 수준의 인력 투입이 필요하지만, 솔루션 사업은 구독형 구조라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매드업은 기존 대형 광고주 대상 광고대행 사업에서도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아직 3%대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올리브영, 무신사 등 주요 K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광고주 대상 AI 매니지드 서비스도 솔루션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AI 매니지드 서비스는 월 광고비 2억원 미만 광고주를 겨냥한 사업이다. 기존 광고대행 방식으로는 인력 투입 부담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매드업은 레버 엑스퍼트를 활용해 리포트 작성과 데이터 분석을 표준화하면서 인력 투입을 줄이고 있다.
해외시장도 성장축이다. 매드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국내 소비재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며 현지 매체 연동과 광고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 취급고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했다.
이 대표는 "국내보다 글로벌 광고에서 레버 엑스퍼트의 효용이 더 크다"며 "1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광고를 운영하려면 국가, 인종, 소득 수준, 연령대별로 방대한 소재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솔루션과 AI 에이전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드업의 목표는 레버 엑스퍼트를 국내형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디지털 마케터의 30% 이상이 레버 엑스퍼트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운영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솔루션 결합…공모가 적정성 주목
매드업은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직접 경쟁자를 찾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광고대행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여기에 AI 기술을 붙여 분석과 기획 업무까지 구현한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메타와의 협업 사례가 경쟁력의 근거다. 매드업은 두 차례 메타의 SPI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개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2023년에는 아시아에서 매드업과 일본의 사이버에이전트만 선정됐다"며 "메타 본사가 전 세계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의 기술력을 평가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만큼 일정 부분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사업 구조는 공모가 적정성을 판단할 때 따져볼 지점이기도 하다. 매드업은 AI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지만, 매출 기반은 광고업과 맞닿아 있다. 일반 광고대행사와 달리 솔루션 판매를 키우고 있지만,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매드업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유사기업 선정과 공모가 산정 관련 설명을 보강했다. 비교기업은 광고업 전방 산업과 솔루션 기반 영업 회사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실제 공모가 산정에는 2025년 조정 당기순이익에 유사회사 PER을 적용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000~8000원으로 제시됐다. 예상 시가총액은 1312억~1500억원 수준이다.
매드업은 이번 상장에서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총 예정 공모금액은 140억~160억원이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오는 23~24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