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포털 다음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경기 둔화로 디스플레이(배너)광고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는데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다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기대비 각각 8.8%, 14.9%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129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8.5% 늘었으나 전기에 비해선 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기대비 각각 22.9%, 3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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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3분기 영업이익을 210억원, 매출은 130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다음의 실적은 경쟁사 네이버와 비교된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 덕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2% 급증했다. 다만 라인 관련 마케팅 비용이 함께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네이버는 라인 이용자 확대를 위해 3분기에 900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는데 증권가에선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까지 오버추어와 검색광고 사업을 벌이다 올 1월부터 자체 검색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검색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오버추어와 배분했으나 올해부터는 온전히 회사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3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43% 급증한 64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선 2% 감소했다.
경기에 민감한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은 답보 상태다. 3분기 매출은 5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547억원보다 소폭 늘었으나 전기(569억원)에 비해선 감소했다.
다음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게임 사업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97억원)에는 못 미쳤다.
다음은 올 1월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검색광고의 등록광고주수가 22만명(10월말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광고주 투자대비 수익율(ROI)은 지난해 오버추어 플랫폼 보다 5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검색광고 검색쿼리당 매출(RPS)는 지난해 4분기 대비 75% 이상 높아졌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자체 검색광고를 운영하다보니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비용 지출이 증가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10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늘었으며 전기에 비해서도 0. 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