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도 비슷한 양상이다. 4분기 MC부문 매출은 3조7831억원으로 전분기(4조247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전년동기(3조5915억원)에 비해선 2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LG전자 4대 사업 가운데 MC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전체 영업이익 2751억원 가운데 MC 비중은 24.5%로 전분기(36.29%)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전분기에는 전략폰 'G3'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MC부문이 TV와 냉장고·세탁기, 에어컨을 포함한 4대 부문 가운데 최대 이익을 달성했으나, 이번엔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HA(850억원)부문에 밀렸다. LG전자 내에서 MC부문의 위상이 한계단 떨어졌다는 의미다.
휴대폰 사업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은 대화면폰으로 급부상한 애플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 끼어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가폰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6·6플러스'의 공세에 밀리고, 중저가폰에선 샤오미와 화웨이,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제품에 치이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얘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도 비슷한 이유로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보다 감소했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아이폰 분기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4분기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LG전자 역시 성장 둔화의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꼽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단통법 시행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도 원인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이 기간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560만대로 전년동기(1320만대)보다 18% 늘었으나 전기(1680만대)에 비해 120만대 빠졌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2090만대로 전년동기(1870만대) 대비 12% 증가했으나 전기(2180만대)에 비해선 90만대 줄었다.
LG전자는 당분간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모델 'G플렉스2'를 내놓는 등 고가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전작보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양을 강화한 휘어진폰 2탄 G플렉스2를 오는 30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5월경에는 G3 후속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저가폰 시장에서 L과 F 시리즈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시장선도 제품과 브랜드력 강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수익성도 지속 개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