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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신 CGO는 올 상반기에 보유 중인 라인 주식 146만주를 매각해 6월말 기준 보유 주식이 기존 622만주(2.6%)에서 476만주(1.98%)로 감소했다.
구체적인 매각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이 기간 도쿄증권시장에서 라인 주가가 최저 3817엔에서 최고 5450엔을 오르내린 것을 감안하면 그가 처분한 주식 금액은 56억~79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신 CGO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CGO가 라인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상장에 앞서 받았던 스톡옵션을 최근 행사했기 때문이다. 라인 창립멤버인 신 CGO는 2012년 11월에 스톡옵션 679만주(행사가격 344엔), 2015년 2월에 347만4500주(행사가격 1320엔)를 각각 받았다.
라인 상장 당시 신 CGO가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의 가치는 무려 287억엔에 달해 인터넷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받은 스톡옵션(557만주, 행사가 344엔) 보다 두배나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신 CGO는 1·2차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이 풀린 시점(각각 2014년 12월, 2017년 2월)부터 한동안 잠잠하다 작년 하반기(7~12월)에 일부 물량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 CGO의 작년말 기준 라인 보유 주식은 622만주(2.6%)로 확대되면서, 최대주주인 네이버(73%)에 이어 개인 자격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CGO가 라인 주식 처분으로 적지 않은 금액의 현금을 손에 쥐었으나 잔여 지분과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물량을 감안할 때 추가 잭팟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라인 주식 시세(16일 종가 4525엔)로 잔여 지분 가치는 무려 215억엔, 미 행사분의 가치는 183억엔이다. 우리 나라돈으로 총 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 CGO는 네이버가 2006년 인수한 검색전문 업체 '첫눈' 출신으로 검색 등 IT 분야 전문가다. 라인의 성공 신화를 쓴 주역이기도 하다. 네이버 안에서는 한성숙 대표이사와 함께 차세대 경영인으로 꼽힌다. 현재 라인 CGO 외에도 네이버의 사내기업(CIC)이자 검색과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끄는 서치앤클로바(Search&Clova)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