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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OTT 싫증난 소비층 사로잡는다

  • 2022.06.12(일) 10:00

방문객 회복세…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던 CJ CGV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관객 수 회복세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방문객 공략에 나섰다. 경쟁 상대로 꼽히는 OTT 시장의 성장세까지 한풀 꺾이자 차별성 있는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CGV는 극장의 앞면과 옆면을 모두 실버스크린으로 덮은 프리미엄 상영관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서라운드 스크린에 더해 연기와 레이저 등 환경 설비를 갖춰 몰입도 높은 콘텐츠로 관객 수 회복을 앞당길 전망이다.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자 공략

CGV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X PLF(Premium Large Format)'를 공개했다. 스크린X PLF는 극장의 전면과 양옆에 설치한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이다. 기존 스크린X관에서 좌우 벽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PLF 상영관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영화 극장 21만관 중 6400관으로 약 3%에 그쳤지만, 업계에선 상영관 수가 매년 10%씩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넓은 화면과 높은 수준의 음향으로 몰입감을 높여 그동안 이용자들이 집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관람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CGV는 영등포 스크린X관을 통해 스크린X PLF 서비스를 운영한다. 극장의 전면과 양면에 실버스크린을 설치해 세계 최대 규모 서라운드 스크린을 갖췄다. 특히 양옆의 스크린을 기울여 총 5면에 영상을 띄우고 몰입감을 높였다. 상영에 필요한 프로젝터 역시 10개로 늘어났다.

공연 특화 시스템도 더했다. 조명과 안개, 레이저 등 환경 설비를 갖추고 아이돌 가수의 공연 등을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조진호 CGV 스크린콘텐츠 담당은 "팬데믹 이후 콘텐츠의 경계가 사라졌다"며 "아이돌 콘서트, 뮤지컬, 게임 생중계 등으로 콘텐츠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객석이 아닌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프라이빗 박스'도 처음으로 운영한다. 프라이빗 박스 이용자는 오페라 극장처럼 소파에서 공기청정기, 샹들리에 조명, 개별 사운드 시스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OTT 피로도로 관객 돌아온다"

CGV가 프리미엄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동안 코로나19로 극장을 떠났던 관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019년 전국 극장 관람객은 2억27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관람객이 급감해 2021년엔 6000만명 수준으로 무너졌다.

그 사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로 꼽히는 넷플릭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매출 6317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1분기 400만명 수준이었던 유료 가입자는 연말 500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후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OTT 시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글로벌 기준 가입자 수가 20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CGV는 OTT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 '차별성 있는 관람 경험'을 내세워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조진호 CGV 스크린콘텐츠 담당은 "최근 3개월 사이 OTT 회원 수는 감소하고, 극장에선 영화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앞두는 등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재생 속도를 높이는 OTT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이나 흐름이 끊기는 환경 등의 영향으로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에선 몰입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스크린X 등의 서비스가 몰입감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크린X 2.0 시대 열 것"

CGV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관에선 관객 수 회복률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1년 전 세계 영화 시장의 회복률이 48%에 그친 데에 비해 특별관에선 65%로 17%포인트 높았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영화 관람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CGV에 따르면 프리미엄·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관을 이용하는 관람객 연령 분포는 30대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와 40대가 각각 18%씩 차지했다.

조 담당은 "CGV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극장의 진화를 추진해왔다"며 "극장을 찾는 고객들의 영화관람이 단순한 콘텐츠 서비스를 넘어 일상의 특별한 경험으로 자리 잡도록 특별관 부문의 혁신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방준식 CJ 4DPLEX 팀장은 "스크린X PLF는 그동안 쌓아온 스크린X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화 관람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다면 상영 특별관"이라며 "전용 콘텐츠 제작과 제작사와의 협력을 높여 콘텐츠 관람 경험을 극대화하고 스크린X 2.0시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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