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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2E 퇴출에도 '블록체인 게임' 기대 거는 이유

  • 2023.01.29(일) 11:00

일찌감치 글로벌로 눈돌려…가상자산 반등도 호재

국내 게임사가 해외서 블록체인 사업 권역을 넓히고 신작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워치

법원이 P2E게임(돈 버는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사실상 불허했지만, 국내 게임사의 블록체인 사업 확장 기조는 견고하다. 연초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해외서 블록체인 사업 권역을 넓히고 신작 개발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게임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인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 서비스 불허? 예상했던 일"

스카이피플은 지난 20일 모바일 게임 '파이브스타즈'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13일 서울행정법원 제4부(부장판사 김정중)이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게임물 등급분류 거부 및 취소에 대한 청구소송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게임위의 등급분류를 받지 못하면 국내에서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앞서 게임위는 파이브스타즈 내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가 사행성 요소가 있다며 등급분류 취소 결정을 내렸다. 게임위 측 소송대리인인 이철우 변호사는 "NFT뿐만 아니라 토큰, 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이 적용되는 P2E게임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법원이 국내에서 P2E게임 출시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국내시장을 포기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해온 기업들은 이번 판결 결과로 인한 타격은 없다는 반응이다. 게임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을 해외서 진행하고 있고, 예상했던 결과"라고 했다.

올해 가상자산 반등, 블록체인 게임 수익성 개선 기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은 FTX 파산, 위믹스 사태 등으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위메이드의 '미르4' 이후로 크게 흥행한 K-블록체인 게임이 없다는 점도 시장 침체에 일조했다. 일각에서는 더이상 블록체인 게임에 미래가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도 나왔다. 

그러나 게임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침체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굳건하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에도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사는 조금씩 전략을 수정할 뿐 중장기 로드맵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웹 1.0에서 웹 2.0로 넘어올 때처럼, 웹 3.0로 넘어갈 때도 다양한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지금은 산업의 근간이 바뀌는 순간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올해 블록체인 게임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어린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회복에 따라 저조했던 게임코인 시세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리라는 기대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지털 자산 지수(UBCI)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UBMI(업비트 시장지수) 변동률은 8.36%였지만 게임시장 테마 변동률은 20.20%에 달했다. 이 기간 마브렉스(MBX), 네오핀(NPT), 위믹스(WEMIX) 등 대부분의 게임코인이 5~10% 이상 반등했다.

파트너사 늘리고 중동 공략 나서

컴투스그룹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PLA) 파트너를 발굴하고 생태계 안정을 위해 여러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이달에만 웹3.0 인프라 제공업체 '체인노드 테크'와 '에버스테이크', 웹3.0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코스모스테이션',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업 '블록데몬', NFT게임 플랫폼 기업 '제로엑스앤드(0x&)'가 벨리데이터로 합류했다.

넷마블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블록체인 생태계인 마브렉스를 외부로 확장한다. 또한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 신작으로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올해 1분기 인기 IP(지식재산권) '모두의 마블'을 활용한 '모두의 마블:메타월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사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중동 공략에 힘쓰기도 한다. UAE가 디지털 자산 규제를 도입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위메이드는 지난 16일 블록체인 사업 법인 '위믹스 메나'를 설립해 시장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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