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해 벽두부터 2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의 한 제약사와 14억1011만달러(2조74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연결 매출 3조6945억원의 절반 이상인 56.1%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2024년 연결 매출이 4조460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에도 46%에 달하는 적지 않은 비중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1조원 이상의 계약을 연달아 따내며 수주실적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1조460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한차례 세웠고 이후 석달 뒤인 10월에는 이를 뛰어넘는 1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은 5조4035억원으로 전년보다 54.3% 증가했다. 창사 이후 누적 수주금액은 176억달러(25조75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8만ℓ(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5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오는 4월 완공되면 세계 최고 수준인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5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6~8공장도 착공 예정이다. 이들이 모두 지어지면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에 이를 예정이다.
의약품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배치(의약품 생산 단위) 성공률은 99%에 달한다. 생산한 배치의 99%가 품질기준을 충족해 최종제품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을 포함해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340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추가적인 투자사와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 14일 오후에는 존림 대표가 메인 무대인 '그랜드 볼룸'에서 올해 사업 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 176억달러를 돌파했다"며 "대규모 제약·바이오 업계 콘퍼런스에 잇따라 참석하며 경쟁력을 알리고 비즈니스 네트워킹 및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