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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밀린 카카오, AI로 돌파구 마련

  • 2025.02.04(화) 15:39

작년 이익률 네이버 18%·카카오 6% 추정
내부쇄신 이어 오픈AI와 제휴…"전환점 될것"

카카오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성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을 18.5%,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을 6.4%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네이버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증권사들은 관측하고 있다. 서치플랫폼 광고 상품을 개선하고 홈페이지에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의 전체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것은 플랫폼 부문 성장률 둔화와 자회사 실적 부진 때문이다. 또 경쟁사와 달리 AI 사업의 진척이 늦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8% 감소한 1080억원을 낼 것"이라며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하고 웹툰시장 경쟁 심화, 게임 신작 부재 등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콘텐츠 부문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AI 신사업 투자가 늘면서 상각비와 인프라비가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재도 이어졌다.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진행 중이며 '티메프' 사태로 주력계열사 카카오페이도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또 개인정보 유출과 불공정 경쟁행위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위원회 등으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안팎의 위기 속에서 카카오가 택한 건 강력한 쇄신이다. 지난해 준법과신뢰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AI 등 신사업 관련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책임과 준법 경영,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냈다. 특히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AI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한 양사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에 기대가 크다"며 "이번 제휴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의 고도화는 물론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들려는 카카오의 노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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