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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연매출 10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네이버는 기록적인 실적을 내놓은 날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사회 의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연매출 10조 시대 '활짝'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곳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979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늘어난 2조885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7% 증가한 5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분기 연속 증가세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대비 2.8%포인트 개선된 18.8%를 기록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647억원 △커머스 7751억원 △핀테크 4009억원 △콘텐츠 4673억원 △클라우드 1776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4분기 플랫폼 경쟁력의 지속적인 강화와 광고 효율의 최적화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성장했다. 이에 따라 서치플랫폼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3조9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커머스 매출은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로 인한 쇼핑 경험 향상과 멤버십 제휴 등 이용자 혜택 강화, 커머스 광고의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7.4% 성장한 77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전체 거래액은 13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커머스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8% 성장한 2조923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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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매출은 4분기 스마트스토어 성장세 지속 및 외부 결제액 성장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개선된 4009억원이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한 1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3% 성장한 1조5084억원이다.
콘텐츠 부문의 4분기 매출은 네이버제트 부문이 제외됐음에도 웹툰 AI 콘텐츠와 연계된 카메라 앱의 유료 구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0.2% 성장한 4673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한 1조7964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 및 라인웍스 유료 ID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 발생이 지속되면서 전년동기대비 41.1% 성장한 1776억원이었다. 클라우드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1% 늘어난 5637억원이다.
이해진 컴백…AI 운전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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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이버는 지난 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최수연 대표의 재선임뿐 아니라 창업자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재신임을 통한 기존 사업 강화뿐 아니라 창업자의 복귀를 통해 AI 기술 기반의 사업 확장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GIO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 '은둔의 경영자'를 자처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자산 5조원이 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동일인으로 지정해 이른바 '대기업 총수'가 되면서다. 그해 그는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고 이듬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몰두해왔다.
그러나 미국 오픈AI의 챗GPT의 등장에 이어 중국 딥시크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위기의 상황에 직면하자 다시 등판에 나서야 한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On-service AI'(인공지능 기술의 서비스 적용)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해 궁극적으로 네이버만의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네이버는 딥시크 충격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딥시크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 추격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며 "매우 혁신적이며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고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성능에 차이가 없는 여러 모델들을 저희가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네이버와 같은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의 경쟁이 더 본격화될 것이고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네이버의 경우 양질의 데이터나 AI와 접목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버티컬 플랫폼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 변화가 저희의 사업 전개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고 또한 비용 효율적인 면에서도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이나 추론 능력 등의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계획이고, 현재의 저희의 한국어 모델이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성이 있고, 영어 역량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자체 모델의 능력과 속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외부 협력도 열려있다는 태도다. 최 대표는 "사용 빈도가 높은 네이버 서비스의 경우 계속해서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접목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LLM(대규모언어모델)이라든지 외부의 다양한 LLM에 대해서도 협업의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