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지 오래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기업들도 출산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인구절벽을 막을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2년 전 민간 임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부영그룹이 임직원들에게 출산 시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죠.
지난해에는 게임사 중에서도 '출산장려금 1억'을 내세운 곳이 등장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크래프톤이 주인공입니다.

'출산부터 육아까지' 지원
크래프톤은 지난해 2월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에서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출산 장려를 위한 방안으로 2025년 1월1일 이후 출산한 구성원(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 6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산 후에는 자녀가 만 8세에 이를 때까지 매년 500만원, 총 4000만원(500만원*8년)을 육아지원금으로 추가 제공합니다. 출산장려금과 육아지원금을 더하면 자녀 한 명당 1억원인 셈이죠. 2025년 이전에 출산한 만 8세 이하 자녀에 대해서도 나이에 따라 육아지원금을 차등 지급합니다. ▷관련기사: 크래프톤, 출산·육아지원금 1억원 준다('25년 2월27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급은 2024년 부영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출산 자녀 한 명당 1억원을 지급했는데요. 그 동안 누적으로 지급한 출산장려금이 134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억 소리 나야"…86세 회장님 출산에 '통 크게' 쏘는 이유(2월5일)
'한 번에 1억원'은 아니지만 크래프톤도 출산 자녀 한 명당 1억원이라는 통 큰 지원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크래프톤 IR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이 같은 비용을 회계에 반영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앞으로 4년간 사용할 몫으로 공동근로복지기금에 816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하다보니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요. 공동근로복지기금에는 출산장려금과 육아지원금 등이 포함됩니다.

출산 장려금, 근속 문화도 바꿀까
게임업계는 이직이 잦은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 개발 인력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한 게임사에 오래 머물기보다 개발을 위한 팀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이 다른 게임사로 옮기거나 독립해 새로운 투자처를 알아보는 식이죠. 이로 인해 게임사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다른 업계에 비해서 짧습니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고서 기준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3.2년 정도입니다.
임직원 입장에서 출산 장려금과 육아 지원금 등 1억원을 받으려면 출산 후 자녀가 만 8세까지 성장해야 하니 적어도 8년 이상은 크래프톤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죠.
능력있는 인재를 확보해 오랜 시간 함께 하는 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입니다. 크래프톤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가 출산율과 임직원 근속 연수 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이에 더해 눈치 보지 않고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육아 친화적 문화를 안착시킨다면 크래프톤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