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인건비를 빗썸의 2배나 쓰면서도 빗썸보다 갑절이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빗썸은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면서 두나무보다 낮은 수익성을 냈다.
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은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각각 1708억원과 803억원을 지급했다. 임직원수(기간제 포함)는 두나무가 696명, 빗썸이 638명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1인당 평균급여는 두나무 2억5300만원, 빗썸 99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두나무는 인건비로 많은 돈을 쓰긴 했지만 매출 1조5577억원에서 영업비용으로 총 8692억원을 써 영업이익률이 55.8%에 달했다. 인건비 외 지출이 컸던 항목은 매출연동수수료로 1634억원이 나갔다. 이 비용은 계좌 인증, 이체, 출금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업비트 스테이킹 이용자가 늘면서 전년(466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빗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두나무의 절반도 안 되는 25.1%에 그쳤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그만큼 비용을 많이 써 두나무 대비 수익성이 낮았다. 마케팅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영업비용 4878억원 중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가 2437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인건비 803억원의 3배에 달하는 돈을 마케팅에 썼다.
빗썸은 업비트에 뒤쳐진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서비스와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2023년만 해도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로 160억원 정도를 집행했지만 2024년에는 1920억원으로 10배 넘게 늘렸고,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500억원을 더 썼다.
두 회사간 수익성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두나무는 사업과 외부 변수에 따라 수수료와 보상비 등이 늘긴 했지만 매출에 비례해 영업비용을 쓰면서 50~60%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빗썸은 마케팅비를 주축으로 외주용역비, 접대비 등 비용이 늘면서 재작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주저 앉았다.
빗썸의 마케팅 비용 집행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 빗썸은 점유율 향상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빗썸이 공세를 펼치니 다른 거래소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수익성과 재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빗썸이 마케팅에 올인하면서 오지급 사태 등 부작용도 있었던 만큼 시장과 경쟁사 상황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1분기 거래소들이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빗썸은 최근 오지급 사태로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보상금 등을 지급하면서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