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3사 주요 자회사들이 잇달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이달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총 1600억원을 조달했다. 애초 1100억원이 목표였으나 수요 예측에서 5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규모를 늘렸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울산 AI데이터센터(AIDC)의 공사비와 설비·장비 취득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투입한다. 울산 AIDC는 총 5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 중 3900억원을 이미 투자했으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추가로 투입된다.
SK브로드밴드는 신사업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울산 AIDC 투자를 위해 회사채 2400억원을 발행했고, 지난해 6월에는 SK㈜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5068억원에 양수하기 위해 무보증사채를 통해 5300억원을 모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2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애초 500억원을 목표를 했으나 지난 9일 수요 예측에서 15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5년전 발행한 공모사채의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내달 2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은 지난달 회사채 청약을 완료했다. 총 모집금액은 1700억원으로 자금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5월 만기가 도래한 무보증사채 1200억원과 기업어음 400억원을 갚는데 1600억원을 썼고, 나머지 100억은 단말기 구입대금으로 사용했다.
통신사 자회사들이 모회사의 신용 등 든든한 배경을 기반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본업 부진이 계속되거나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브로드밴드의 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0.8%였다. 통상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30%를 넘으면 이자·원금 부담이 늘어 수익성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을 제외한 순차입금 의존도는 30.8%에 그친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0.9%로 영업이익만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빠듯한 형편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87억원이었지만 이자비용(209억원)은 이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AI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차입금 확대는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본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차입금이 늘면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