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고반응성 폴리부텐' 공장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폴리부텐은 주로 윤활유 첨가제와 연료 청정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윤활유 제조 공정을 단순화시켜 생산 효율성을 높여준다. 또 염소 성분이 없어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총 740억원을 투자해 내년 11월까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고반응성 폴리부텐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10만톤으로 증설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이 공장에선 연 6만5000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대림산업의 폴리부텐 생산능력은 범용 폴리부텐 공장을 포함해 총 18만5000톤 규모가 된다.
▲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여수공장 전경 |
대림산업은 지난 1993년 독자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기존 범용 폴리부텐 기능을 향상시킨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개발했다.
이후 단일공장에서 범용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시장 수요에 따라 제품을 탄력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번 증설을 바탕으로 폴리부텐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독일의 바스프(연산 14만톤)와의 생산규모 격차도 벌렸다.
현재 대림산업은 세브론(Chevron)과 루브리졸(Lubrizol), 인피니움(Infineum) 등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제조업체에 90% 이상 수출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윤활유 첨가제와 연료 청정제 시장이 꾸준히 확대돼, 고반응성 폴리부텐 시장도 연평균 4% 수준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