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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러브콜 '프롭테크'…대규모 투자 이어질까

  • 2020.02.14(금) 14:04

스타트업 넘어 중견‧대형건설사까지 포럼 회원사 가입
유망 기업 대상, 대규모 투자로 성장에 가속도 기대

국내 프롭테크 업계가 올해 한단계 더 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 성장과 함께 지난 2~3년간 가파르게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성장을 이룰지 주목된다.

◇ 현대‧롯데건설도 가입…일부선 대규모 투자 '저울질'

지난 2018년 11월 출범한 한국프롭테크포럼은 초기 회원사가 26개에 불과했지만 약 1년 만인 작년 말 기준으로는 137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을 주축으로 부동산 개발사와 VC(벤처캐피탈), 부동산금융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포럼에 참여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상태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건설사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포럼 초기에는 우미건설과 한양 등 중견 주택 건설사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이 분야에 관심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포럼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포럼 회원사로 가입했다. GS건설은 포럼에 관심 있지만 아직 가입과 활동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대형 건설사들이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통해 프롭테크 업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포럼 초기부터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우미건설은 직방과 어반베이스, 큐픽스 등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주택 사업 의존도가 큰 탓에 주택경기 부진에 대비해 상가 임대나 부동산 개발 등에 프롭테크 기업들의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우미건설 측 설명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프롭테크 분야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다수의 기업에 이전보다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프롭테크 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 가운데 프롭테크 기업 인수나 투자자금으로 100억 단위로 준비하는 곳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받는 기업들이라면 그 동안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볼 수 있어 투자가 이뤄지면 그 동안에 보여준 것 이상으로 큰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마트홈·시티 분야, IT기업·통신사 등 새 경쟁자에 대응

이처럼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프롭테크 업계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은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에는 상업용 프롭테크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가 10억달러 이하 수준이었지만 2013에는 20억달러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2017년에는 130억달러까지 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이 같은 투자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주도했다. 2011년에는 벤체캐피탈의 프롭테크 투자가 1억8000만달러 수준이었던데 반해 2017년에는 34억달러(CB인사이트) 수준으로 성장했다.

투자 받은 기업들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업 가능성이 확인된 '시리즈B' 이상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일정 수준의 성과가 확인된 기업 수가 늘고 이를 향한 투자자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산업을 선진화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이 늘면서 건설사들 역시 프롭테크 업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는 올 들어 대형 건설사들이 프롭테크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부합한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기업의 신기술 개발이 전통적 건설기술에 치중돼 스마트홈이나 스마트시티 사업 생태계의 새로운 경쟁자인 IT기업이나 통신사, 해외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프롭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전통적인 건설 사업으로 포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을 공고히 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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