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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못가도 청약 OK…존재감 커지는 프롭테크(Feat. VR)

  • 2020.03.05(목) 15:35

직접 확인 못해도 높은 청약 열기는 여전
코로나 여파에 사이버 모델하우스 중요성 커져

부동산업계의 VR(가상현실) 서비스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수의 분양단지들이 오프라인에서 견본주택을 여는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공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VR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 서비스에 IT기술 접목), 특히 VR 업계에서는 당장의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더욱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져 VR의 역할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견본주택 안열어도 청약통장 몰린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 '과천제이드자이'는 지난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리며 높은 청약 열기를 실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193.6대 1이다.

이에 앞서 분양한 위례신도시 A3-10블록에 짓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청약 경쟁률은 104대 1,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45.7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견본주택을 열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했다. 수요자들은 눈으로 직접 주택이나 단지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정보만으로 청약에 나선 셈이다.

가장 최근에는 대구에서 분양한 '청라힐스자이'도 청약 경쟁률이 141.4대 1을 기록하며 대구 부동산 시장 열기를 실감했다. 이 단지 역시 견본주택을 열지 않았는데,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임에도 청약 열기가 높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 '사이버 모델하우스' 관심…비대면 서비스 확대

이들 단지는 분양 전부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수도권 신축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곳이다. 대구 역시 지방 광역시 중 부동산 시장 열기가 높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단지일지라도 당첨되면 수억원을 준비해야 하는 내 집 마련에 아무런 정보 없이 '묻지마 청약'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요자들은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은 후 청약을 결정해야 한다. VR 업체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실제 최근 공개된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단순히 견본주택 이곳저곳을 사진 찍어 올리던 것에서 이제는 각 공간을 '줌-아웃'해서 보거나 다양한 시선에서 평면과 공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과천제이드자이 사이버 모델하우스 캡처(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3D 도면을 비롯해 각 공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엔 건설사들조차 '반신반의'하는 듯 했지만 사이버 모델하우스로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충족시켜 청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

한 VR 업계 관계자는 "VR 모델하우스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많은 분양 업체들이 기존 사진 기반 서비스가 아닌 VR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롭테크와 VR 업계에선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견본주택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공간정보 뿐 아니라 분양 상담도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상황으로 VR 업계가 호황을 누린다기보다는 VR서비스의 역할과 편리성을 체험하면서 앞으로 이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VR 업계에서는 공간 정보 제공 뿐 아니라 견본주택에서 분양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상담사와 연결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늘면서 공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상담 연결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VR 집뷰 서비스를 운영하는 올림플래닛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화상 채팅 등을 통해 고객과 같은 화면을 공유하면서 관련 상담도 가능한 서비스를 이르면 상반기 내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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