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천장이 뚫린 듯 합니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매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미 지난 한해 상승률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한국은행을 포함해 정부에선 하루가멀다하고 '집값 고점'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지만요.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전셋값까지 치솟는 상황이라 집값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천장 뚫은 인천 아파트값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마지막주(28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57% 상승, 지난주의 0.48%보다 상승폭(0.09%)을 키웠는데요. 통계를 작성한 후 9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광역급행철도(GTX)-B가 지나가는 인천 연수구는 0.74% 상승해 전주(0.48%)보다 큰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주와 같은 0.35% 상승하면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중이고요.
올해 상반기 누적기준으로 보면 인천은 무려 11.84%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6.33%)은 물론이고 한해 상승률(8.87%)을 큰폭으로 뛰어넘었습니다.
경기 역시 올 상반기 10.33% 올라 지난 한해 상승률인 11.44%를 조만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고요. 서울도 올해 상반기 2.29% 상승했는데요. 지난 한해 상승률(0.86%)의 3배 가까운 상승세입니다.
서울은 재건축단지들이 몰려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이 여전히 강세입니다. 이번주 0.26% 상승, 전주의 0.25%보다 상승폭을 키웠는데요. 올해 상반기 3.8% 상승해 서울지역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역시나 재건축 기대감이 큰 송파가 3.54%, 서초 3.31%로 뒤를 이었고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접근성이 개선돼 서울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GTX라인을 중심으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인천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일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버블경고' 보다 '전셋값'이 더 무섭다
전셋값도 심상치 않습니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된듯 한데요.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물론이고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집값고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도 경고합니다. ▷관련기사: 한은의 부동산 버블 경고, 부동산시장 반응은(6월23일)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당장 전셋값 상승세가 더 무섭습니다. 전셋집 구하기도 어렵고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도 어려우니 차라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매수로 전환하는 것인데요. 이는 집값을 더 끌어올리는 등 악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인천의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은 0.44% 상승하면서 전주의 0.41%보다 확대됐습니다. 인천 연수구와 서구는 각각 0.57%, 0.49%도 올랐고요. 계양구도 0.48%나 올랐습니다.
서울 역시 0.09%에서 0.1%로 확대됐고요.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큽니다.
반포 1,2,4주구 2120가구가 올해 6월부터 이주를 시작했고요. 3주구 1490가구 역시 하반기 이주 예정입니다. 노량진뉴타운 6구역도 6월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일대 전셋값이 상승중입니다.
이 영향으로 서초구의 경우 0.34% 상승했고요. 송파 역시 0.15%에서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동작구도 0.16% 상승했습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 외곽 및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