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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고파는 사람 늘었다는데…전셋집도 늘까요?

  • 2024.03.02(토) 07:07

[집값 톡톡]전국 아파트값 -0.05%…14주째 하락
전셋값은 0.02%…서울은 41주 연속 상승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4주째 떨어졌어요. 그 와중에 최근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요. 이번 주엔 그린벨트, 군사시설 보호구역 이슈까지 더해져 개발 기대감이 조금은 시장을 자극하는 모습이에요.

전세가격은 1월 마지막주 보합으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요. 서울은 지난해 5월부터 4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군요. 3월 새학기를 앞두고 학군이 좋은 지역에 이사하려는 막판 움직임도 나타났어요.

최근 매매 거래량이 반등했는데요. 전세 매물은 언제쯤 늘어날까요? ▷관련기사: 1월 주택매매 5개월 만에 늘었다(2월29일)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군사보호구역 해제 호재?…"그보단 계절적 요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5% 떨어졌습니다. 하락폭이 유지되는 모습이네요. 전국 집값은 11월 셋째주(0.00%) 이후 14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서울 집값은 13주째 내렸어요. 이번주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덜한 -0.02%네요. 25개 자치구 중 중구와 용산구, 광진구, 동작구는 보합을 기록했고요. 송파구는 0.01% 올랐어요. 나머지 20개구는 모두 떨어졌네요.

송파구(0.01%)는 오금·송파동 주요 단지 위주로 계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반면 은평구(-0.06%)와 도봉구(-0.06%), 금천구(-0.05%) 등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며 하락세를 이어갔어요.

경기도는 지난주처럼 0.06% 하락했어요. 고양 덕양구(0.04%)는 향동·덕은동 준신축 위주로, 여주시(0.03%)는 교동 위주로 상승했죠. 안성시(-0.17%)와 성남 중원구(-0.16%), 시흥시(-0.15%) 등은 하락했고요.

인천은 -0.02%에서 -0.03%로 하락폭이 커졌어요. 서구(0.02%)는 청라·가정동 위주로, 연수구(0.01%)는 송도·청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는데요. 미추홀구(-0.11%)와 중구(-0.11%), 계양구(-0.05%)는 떨어졌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돼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나 정주 여건에 따른 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정부는 지난달 21일 비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겠다고 발표했는데요. 26일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도 대거 해제하기로 했어요. 여기엔 서울 강남·송파 등 동남부 일대와 경기도 성남·하남·과천 등 지역이 포함됐어요.

앞서 1월말에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이라 불리는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적용 대상이 전국 108개 지역으로 확대됐는데요. 서울 개포·가양, 용인 수지, 고양 행신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죠. 당장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벌써 기대하는 사람도 있나봐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를 풀어주면 매매 심리가 조금 살아나는 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은 그보다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전세 살던 사람들이 매매를 고민하는 시기라서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반등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해석했어요.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새학기 앞두고 들썩이는 전셋값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주처럼 0.02%였군요. 1월 마지막주 '반짝' 보합을 기록하긴 했는데요. 그걸 빼면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셋째주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여왔어요. 서울은 5월 넷째주부터 쭉 올랐으니 41주 연속이네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 관망세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는 등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정주여건이 양호하고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임차 문의는 꾸준히 유지되고, 신축 및 수리상태가 양호한 매물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어요.

서울은 0.04%에서 0.05%로 상승폭이 커졌어요. 강남(-0.01%)과 송파(-0.04%), 강동(-0.04%)은 떨어지고 서초는 보합을 기록했네요.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전셋값이 올랐어요.

성동구(0.16%)는 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0.12%)는 자양·광장동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어요. 노원구(0.12%)는 월계·중계동 학세권 선호단지 위주로, 용산구(0.11%)는 원효로1가·용문동 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죠.

강남4구는 왜 떨어졌을까요? 강동구(-0.04%)·송파구(-0.04%)는 신학기 이사수요 이후 전세매물가격 안정화 추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어요.

윤 위원은 "(2월 말은)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 좋은 단지에 막판 이사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노원과 같이 학군이 잘 마련된 지역의 경우 특히 이 시기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어요.

경기도는 0.07%에서 0.06%로 전셋값 상승폭이 소폭 줄었네요. 수원 영통구(0.25%)와 부천 오정구(0.24%), 수원 팔달구(0.23%) 등이 크게 올랐고요. 반면 안양 만안구(-0.19%)와 안성시(-0.18%), 파주시(-0.15%) 등은 떨어졌어요.

인천 전세가격은 0.08%에서 0.10%로 더 올랐습니다. 연수구(0.13%)와 부평구(0.13%), 미추홀구(0.12%), 서구(0.12%)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죠.

올라가는 전셋값은 언제쯤 내려갈까요? 아직까지는 하락 유인이 없어보인다고 해요. 윤 위원은 "매매 거래가 활발해져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공실도 좀 생기면서 전세 매물이 나온다"며 "내 집을 전세 주고 새로 이사 가는 흐름이어야 전세 매물이 좀 늘어날 텐데 집주인들이 내 집에 콕 박혀있는 모습"이라고 봤어요.

일단 매매가 많아져야 한다는 얘긴데요.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3033건으로 5개월 만에 전월보다 늘었어요(13% 증가). 하지만 거래량은 5년 평균보다 여전히 30% 적은 수준이에요. 윤 위원은 매매 거래량에 대해 "절대적인 양이 증가했다고 보긴 어렵고 감소세가 멈춘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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