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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한 GS건설은 지금…'검단 늪서 빠져나오는 중'

  • 2024.07.26(금) 15:25

[워치전망대]
작년 인천검단 붕괴사고 후 실적 회복세
영업익 2분기째 흑자지만…이익률 2%대
전년비 47% 늘린 8.3조 신규수주 '고무적'

GS건설이 '10년 만의 적자'를 야기한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의 늪에서 차근차근 빠져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2분기째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상반기를 흑자로 마쳤다. 신규 일감도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80% 이상을 따냈다.

다만 2분기 플랜트 및 인프라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9% 이상 빠졌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여전히 1000억원을 밑돌고 영업이익률도 2%대에 그쳐 영광을 되찾기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GS건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GS건설이 26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2분기 9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총 16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2550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의 여파로 10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금융 위기, 해외 플랜트 사업 문제 등으로 2013년 적자를 낸 이후 흑자 전환해 2018년엔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19년 7670억원 △2020년 7500억원 △2021년 6465억원 △2022년 5548억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엔 사고를 수습하느라 38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GS건설이 시공 중이던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나면서 재시공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지난해 2분기 4140억원, 4분기 19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 영업이익은 1분기 705억원, 2분기 937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밑돈다. 검단 사고 전만 해도 2022년 △1분기 1770억원 △2분기 1640억원 △3분기 1250억원 △4분기 1120억원 △2023년 1분기 1590억원 등으로 통상 분기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그래픽=비즈워치

매출도 눈에 띄는 성장세는 없다.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297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950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건축·주택 사업이 2조532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2.5%를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2조6847억원)와 비교해선 5.7% 줄어든 규모다. 인프라 사업은 2591억원, 플랜트 사업은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23.1% 감소했다. 

반면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원)보다 3.9% 증가했고, 그린 사업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595억원) 대비 16.0% 늘었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크게 줄었다. 2분기 국내 매출은 2조7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소폭 줄었지만, 해외 매출은 5159억원으로 작년보다 22.5%나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은 6조3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2%대에 머물렀다. 2021~2022년만 해도 분기 영업이익이 4~6% 수준이었지만 올 1분기 2.4%, 2분기 2.8%에 그쳤다. 최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E&A(9.8%), HDC현대산업개발(4.9%)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GS건설 분기별 신규수주액/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신규 수주 실적이 두드러진다. 2분기 신규 수주액은 5조44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920억원) 대비 40.4% 증가했다. 신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이 기간 신사업 신규수주액이 2조8989억원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성 프로그램 패키지2번 황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1조6000억원)를 따냈다. 신사업 본부에서는 오만 구브라 3IWP 해수담수화 프로젝트(1조8000억원), 브라질 세산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8800억원)를 수주했다.

건축주택사업 본부에서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2단계개발사업(4900억원), 부산 범천동 공동주택 공사(2300억원), 천안 성성8지구 공동주택 공사(2200억원) 등을 품에 안았다. 

상반기 기준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5조6910억원) 대비 46.7% 증가한 8조34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10조1840억원)의 80% 이상을 올해 2분기 만에 채운 셈이다. 

특히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로 4조9190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해외 신규수주액은 2조9843억원으로 전년 동기(7939억원) 대비 276%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맞서 지속성장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더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확보를 통한 전략적 사업 수행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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