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레미콘 공장'이었던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가 최고 79층 규모 복합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22년 철거를 마친 이 부지는 현재 토지 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32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관련기사: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착공 눈앞…'사전협상 4년만'(2월3일)
공동주택(아파트) 공급 규모는 400가구 안팎으로 예정됐다. 서울시는 업무지구라는 특성을 고려해 주거시설 비율을 40% 밑으로 고정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성수 나들목(IC) 등 고질적인 교통 문제는 공공기여를 활용한 램프 신설을 통해 도로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직접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수동이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보금자리로 삼을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업무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업무지구 본질 외면할 수 없어"
오 시장은 3일 오전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이 개발 현황 및 계획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197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삼표레미콘 공장은 지난 2022년 철거 전까지 약 45년간 서울시 일대 공사 현장의 시멘트를 책임져 왔다. 이후 2021년 서울시가 사전협상 제도를 활용해 이 부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계획이 가시화했다. 사전협상은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 개발 시 민·관이 함께 공공기여 방안 등을 조율하는 제도다.▷관련기사:삼표부지 77층 랜드마크 '뚝섬 최고층 주상복합'도(2025년2월19일)
2022년 레미콘 공장 철거 이후 부지 소유자인 삼표그룹과 서울시는 사전협상을 통해 개발 계획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 11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는 5일 결정고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최고 79층 규모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융합된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지난해 사전협상 종료 때 밝힌 것보다 2개층이 높아졌다. 업무시설 비율이 35% 이상, 주거시설은 40% 이하로 구성된다. 상업·문화시설도 함께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서울 도심지 내 공급 확대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주거시설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현재 건축계획상 공동주택 면적은 16만7366㎡로 39.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급이 계획된 가구수는 약 400가구다.
오 시장은 "지금 당장 부동산이 이슈라는 이유로 업무지구라는 본질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한 공간 내에서 직장과 주거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적정 비율이 마련돼야 불필요한 장거리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협상을 통해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54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중 약 60%에 해당하는 3743억원은 연면적 5만3000㎡ 규모 '유니콘 창업허브' 조성 등에 투입된다. 나머지 2311억원은 부지 인근 고질적인 교통 체증 해결을 위한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 신설, 성수대교 북단 램프 신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김용학 미래공간기획관은 "기존 강변북로에서 왕십리 방향으로 가던 교통량이 지하차도 용량 부족으로 상습 정체가 일어났던 문제를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용비교 램프를 직결함으로써 교차로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성수대교 북단 램프도 신설,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이 지역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기업 들어올까? 성수동 시너지는?
부지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토양오염정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염면적은 전체면적 2만8106㎡의 25%인 6821㎡다. 서울시와 삼표그룹은 연내 이 토지 정화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 기획관은 "아직 본격적인 오염 정화 작업은 시작되지 않았고 현재는 바닥 정비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토양을 바깥으로 빼서 정화하는 공장이 따로 있어서 지금은 부지 정리 작업 중이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 개발을 통해 조성되는 업무지구 활용 방안은 착공 시기 즈음해 구체적인 콘셉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노원구 창동차량기지의 경우 콘셉트를 '바이오'로 잡으면서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로 명명하고 기업 유치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며 "삼표레미콘 부지 또한 올해 말 착공할 때쯤 어떤 콘셉트로 어떤 기업을 유치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시공사 선정 등 대형 이벤트가 예고된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지난 2005년 개장한 서울숲은 성수동 발전의 결정적인 트리거가 됐다"며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을 통해 약 1만가구가 들어올 예정인 만큼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비롯해 성수동 일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