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퇴직자 단체가 설립한 업체가 경북 구미 소재 선산 휴게소의 운영권 입찰 정보를 공고 전 도로공사 측으로부터 입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도로공사 입찰에 참여한 업체 간에 담합을 벌였을 의구심도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 휴게시설(창원 방향) 사업의 입찰 업무를 담당한 도로공사 관계자 4명과 도성회 자회사인 H&DE 대표 등 총 5명을 입찰방해 및 배임(수의특혜의혹 포함) 건으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의 이번 수사 의뢰는 지난 7일 도로공사가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에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입찰 관련 정보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의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 이후의 후속조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H&DE는 지난해 3월 선산 등 휴게시설에 대한 연구용역 진행 상황과 입찰공고 및 제안 일정을 포함한 휴게시설 입찰정보 및 사업참여 계획을 도성회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선산 휴게시설 관련 입찰공고는 그해 5월에 공개됐다. H&DE가 이보다 2개월 앞서 관련 보고에 나선 건 입찰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또한 국토부는 도로공사 관계자와 입찰참여 업체 간에 가격정보 유출 및 담합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봤다. H&DE가 제출한 입찰가격이 다른 입찰참여자들의 평균 입찰가격과 거의 일치 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선산 휴게시설의 낙찰가격은 입찰참여자들이 제출한 가격을 평균해 결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시범사업의 사업시행자로 H&DE 등을 선정했으나 공사비에 대한 검토나 공사진행 상황 관리 등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사업시행자 측이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 등 투자금액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휴게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임의 착공·시공에 나선 부분도 포함해 전체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지적했다.
도성회는 한국도로공사 퇴직자가 모여 1984년 '고속도로 건설 기술 발전에의 기여' 등 공익적 목적사업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1986년 H&DE(도성회 100% 출자)를, 2018년에는 더웨이유통(H&DE 100% 출자) 등의 자회사와 손자회를 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관련 사업을 벌였다.
도성회는 고속도로 휴게소 관련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2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도성회의 연평균 회비는 5024만원이었이다. 도성회가 같은 기간 회원 대상 경조금으로 지출한 연평균 비용은 3억9288만원이다.
도성회가 회비 대비 많은 경조금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은 자회사를 통한 배당금에서 나왔다. 연평균 자회사 배당금이 8억8700만원이었다. 도성회 회원은 낸 회비 대비 최소 4배 이상의 배당금을 경조금 명목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도성회가 회원에게 수익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국세청에 세무조사도 의뢰했다.
함진규 사장이 지난 2월 임기를 마친 뒤 아직 새 사장을 맞지 못한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비상경영팀을 최근 발족했다. 비상경영팀은 이상재 사장 직무대행 직속의 독립조직으로 운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퇴직자 단체의 입찰 참여 배제 등 입찰 시 불이익 부여 기준을 마련하겠다"면서 "휴게소 운영서비스 평가의 공정성·투명성 향상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