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자사주 매각으로 돈방석에 오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최근 자사주 매각으로 돈방석에 오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소식입니다.
<앵커> 차 부회장의 자사주 매각 이후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오는데 우선 언제부터 투자해 얼마나 번 건가요.
<기자> 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차석용 부회장이 자사주 2만2000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주당 매각 단가는 50만원 선으로 109억원 가량에 달하는데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차 부회장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109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는 등 한때 5만주가 넘었던 자사주를 대부분 팔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차 부회장은 94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요.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뛰면서 이를 299억원에 팔아 원금의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둔 셈이 됩니다. 현재 차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우선주 1만주만 남아있습니다.
<앵커> 투자원금의 3배까지 늘어났다니 주가가 꽤 많이 올랐나 보네요. 주가가 오른 비결이 뭔가요.
<기자> 네, 차 부회장은 사장 취임 1개월뒤인 2005년2월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였는데요. 당시 2만8000원대에 1만주를 샀고 지난해 말에 57만원대에 주식을 매각했으니 20배 넘게 주가가 뛴 셈입니다.
이렇게 주가가 오른데는 물론 차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도 작용했겠지만 LG생활건강이 급성장한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각종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그 사이 주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잘 나가는 LG생활건강 주식을 CEO가 판 이유가 궁금한데요. 차 부회장의 거취나 LG생활건강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차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각한 후 주가도 많이 빠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차 부회장의 자사주 매각 소식으로 LG생활건강 주가는 급락했는데요. 특히, 일각에서는 이를 CEO리스크로 해석하며 차 부회장이 퇴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LG생활건강 측은 퇴진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구요. 차 부회장 역시 2017년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사주 매각 대금을 의미있는 일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CEO가 자사주를 파는 것이 시장에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데다 일부는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차 부회장의 퇴진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 키운 셈이군요.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체 얼마나 큰 건가요.
<기자> 네, 시장에서 주가하락 이유로 거론하는 것이 바로 차석용 프리미엄 희석인데요. 그간 꾸준히 사들인 자사주를 매각하자 혹시나 이런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차 부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며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인데요. 화장품과 상활용품에 음료사업을 보강해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고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성과도 좋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렇다보니 LG생건은 8년 연속 흑자를 냈고 차 부회장은 LG그룹 부회장단 중에서 전문경영인으로는 가장 오래 CEO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구본무 LG 회장의 신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다만 일부에서는 만년 2등으로서 성장성에 대한 둔화 우려도 차츰 나오는 만큼 이번 자사주 매각에 대한 오해와 함께 이를 불식시키는 것이 차 부회장의 다음 과제로 보입니다.
<앵커마무리> 양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