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식품제조·유통업체인 신세계푸드는 오는 12월1일자로 베이커리 자회사인 신세계SVN을 흡수합병한다고 18일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0.3699991로 정해졌다. 회계법인이 신세계푸드의 주당가치를 8만9268원, 신세계SVN의 주당가치를 3만3029원으로 책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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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세계SVN의 주당가치는 이 회사가 2년전 개인 최대주주인 정유경 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감자 때에 비해 4.1배 높게 나왔다.
신세계SVN는 지난 2012년 10월 정 부사장의 지분 40%(80만주)를 주당 7976원, 총 63억8080만원에 사들여 소각했다.
당시는 재벌가 딸들의 빵집 논란이 불거지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SVN 부당지원 행위가 의심된다며 신세계그룹을 압박하고 있을 때다.
이로 인해 정 부사장은 자신이 취득한 가격만 받고 신세계SVN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만약 정 부사장이 지금껏 신세계SVN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면 그의 주식가치는 얼마나 될까. 감자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신세계SVN의 2년전 기업가치는 159억5200만원(7976원*200만주), 이번 합병결정 때 적용된 기업가치는 396억3480만원(3만3029원*120만주)으로 볼 수 있다.
정 부사장이 지분 40%를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그의 지분은 약 160억원(400억원*40%)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재벌가 빵집논란이 아니었다면 160억원을 받았을 지분을 2년전 60억원대 넘긴 정 부사장으로선 100억원을 더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잃은 셈이다. 정 부사장은 종합식품회사로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는 신세계푸드의 주식도 전혀 갖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