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부전마켓타운에선 연두색 조끼를 입고 흰색 전동카트를 끌며 택배를 나르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마켓타운에서 '실버택배' 사업을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실버택배란 노년층에게 특정지역 내 택배배송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노년층 일자리 해소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60대 이상 연령층인 실버택배원들은 시장 상인들에게 택배를 받아 인근 물류센터로 나르거나 원거리에서 도착한 택배를 상인들에게 최종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사업을 위해 실버종합물류라는 회사를 세우고, 부전마켓타운 인근에 전통시장 전용 물류센터인 '시니어 물류센터'를 열었다. 현재 4명인 실버택배원도 올해 안에 12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실버택배원들에게는 택배를 싣고 좁은 시장골목을 다닐 수 있는 대당 250만원짜리 소형 전동카트도 지급된다. 이 카트는 최대 250kg까지 택배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전기구동 방식이라 택배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제작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택배업체와 지역자치단체, 노인단체 등이 뜻을 모아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버택배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