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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 겨울잠 깬 유통업계

  • 2015.03.02(월) 11:31

매장 새단장, 봄상품 전면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도심을 덮고 두터운 겨울옷을 벗기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유통업체들은 봄맞이에 한창이다. 한겨울 쌓인 먼지를 털어낼 청소·집단장용품이 대형마트에 등장했고, 백화점은 봄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매장을 새단장하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여성에게 먼저 오는 것일까. 홈쇼핑업체들은 새로운 패션브랜드를 내세우며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 백화점, 색깔부터 다르다

백화점들은 그간의 매출부진에서 벗어나려듯 봄맞이 마케팅에 역점을 뒀다.

롯데백화점은 아쿠아마린(부드러운 느낌의 연한 파란색)·스트로베리아이스(여성스러운 느낌의 딸기색)·클래식블루(중후한 파란색) 등 3가지 색상의 의류와 조형물을 쇼윈도와 매장에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색상을 활용한 마케팅은 집중도가 높고, 기분을 전환시켜 소비심리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뉴욕·파리·런던 패션쇼에서 발표된 대표색상을 조사하고, 패션업계 종사자 1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올해 봄 유행할 3가지 색상을 선정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쿠아마린 등 3가지 색상을 매장 내 고지물, 우편광고물에도 적용해 계절이 바뀌었음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도 에르메스 출신의 디자이너 '피에르아르디'와 협업해 새로운 봄상품을 내놓았다. 피에르아르디는 큐브패턴과 컬러블록 디자인으로 뉴욕과 도쿄 등 주요도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세계 본점에 국내 처음으로 입점했다. 신세계는 그의 작품을 활용한 매장연출과 사은품 제공으로 봄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 롯데백화점은 올해 봄 아쿠아마린·스트로베리아이스·클래식블루 색상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3가지 색상의 의류와 가방을 착용한 모습. (제공=롯데백화점)



◇ 봄꽃부터 봄나물까지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판매품목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오는 11일까지 음이온을 발생시켜 미세먼지를 중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공기정화식물 30여종을 판매하는데 이어 12일부터는 튤립, 수선화, 미니장미 등 봄꽃 5종을 매장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수출용 봄꽃을 재배하던 화원과 6개월전 사전계약을 맺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내달 초에는 도심 속 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위해 상추와 고추, 토마토 등의 모종을 내놓고 마트 안의 봄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4일까지 냉이·달래·취나물 등 '봄나물 특집전'을 진행하고 있다. 곽현기 롯데마트 채소상품기획자는 "봄철을 맞아 입맛을 돋구는 다양한 봄나물을 가까운 매장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들은 일제히 새로운 패션브랜드를 선보였다. GS샵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해 여성복 브랜드 '에디티드'를 론칭했고, CJ오쇼핑은 '지에티튜드'와 '그레이', '스티브요니스튜디오' 등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 새 패션브랜드 봇물, 집단장 용품도 

온라인쇼핑업체들도 봄맞이 마케팅에 한창이다.

11번가는 여성고객 유입을 늘리려고 여성을 위한 인문학 강의와 요리법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화장품·패션잡화·아웃도어 의류를 할인 판매하는 '불어라 봄바람'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옥션은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임을 감안해 일본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를 들여왔다.

위메프는 봄맞이 청소용품 특가행사를 진행 중이며, 티몬은 집안을 새단장할 수 있는 인테리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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