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내홍을 겪었던 KT&G가 신임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다. 백복인 KT&G 사장에 이어 박정욱 KGC인삼공사 사장이 최근 기용됐다. 이 가운데 백 사장과 박 사장이 대학과 대학원 선후배 관계로, KT&G 마케팅본부장을 지낸 공통된 경력을 갖고 있어 관심이다.
KT&G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사장단 공모에 돌입했다. 검찰이 KT&G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민영진 전 KT&G 사장이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해서다. 사장추천위원회는 공모 18일 만에 백복인 KT&G 부사장을 단독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백 사장은 이달 7일 KT&G 사장으로 취임했다.
KT&G의 핵심 자회사 KGC인삼공사도 곧바로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는 주주총회를 열고 박정욱 KGC인삼공사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백 사장 취임 5일 만에 자회사 사장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KGC인삼공사 지분은 100% KT&G가 보유하고 있어, KGC인삼공사 인사권은 사실상 KT&G가 쥐고 있다.
이번 달 차례로 신임 사장에 오른 두 사람은 공교롭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백 사장과(경주) 박 사장은 모두 경상북도 출신이다. 나이는 박 사장이 1964년생으로 백 사장(1965년생)보다 한 살 많다. 학연도 얽혀있다. 백 사장과 박 사장은 영남대 선후배다. 박 사장이 경제학과 82학번, 백 사장이 조경학과 85학번이다. 두 사람은 영남대 졸업 후 충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 차례로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에 입사했다. 입사는 박 사장(1989년 입사)이 백 사장보다 4년 빨랐다. 반면 임원승진은 백 사장이 일 년 더 빨랐다. 백 사장은 2010년 상무보(마케팅실장)에어 2011년 상무(마케팅본부장), 2013년 전무(전략기획본부장)로 ‘쾌속’ 승진했다. 박 사장은 2011년 상무보(남서울본부장)로 승진했고, 2014년 전무(마케팅본부장)가 됐다. 올해 나란히 부사장을 달았지만, 백 사장은 KT&G에 남고 박 사장은 KGC인삼공사로 떠났다.
승진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마케팅본부장을 지냈다. 백 사장이 2011년, 박 사장이 2014년 차례로 KT&G 마케팅을 총괄했다. 백 사장은 마케팅실장에서부터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마케팅과 전략 분야를 두루 지냈고, 박 사장도 사내에서 “마케팅 전략 전문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백 사장과 박 사장은 지난 9월 KT&G 사장 공모에 나란히 지원하기도 했다.
취임식에서 이들은 경영 메시지를 압축적인 영어 단어로 전달하기도 했다. 백 사장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투명・윤리(Clean), 소통・공감(Cooperative), 자율・성과(Creative) 등 3대 경영 어젠다(3C)”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Joy(즐거운 회사), Expert(프로정신), Together(상생) 등 ‘JET’를 3대 경영 아젠다”로 설정했다.
| 백복인 KT&G 사장 | 박정욱 KGC인삼공사 사장 |
출생지 | 경상북도(경주) | 경상북도 |
출생년도 | 1965년 | 1964년 |
대학 (대학원) | 영남대 조경학과 85학번 (충남대 경영대학원) | 영남대 경제학과 82학번 (충남대 경영학 석사) |
입사 | 한국담배인삼공사 1993년 | 한국담배인삼공사 1989년 입사 |
임원 승진 | 2010년 KT&G 상무보(마케팅실장) 2011년 KT&G 상무(마케팅본부장) 2013년 KT&G 전무(전략기획본부장) 2015년 2월 KT&G 부사장(생산R&D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2015년 10월 KT&G 사장 | 2011년 KT&G 상무보(남서울본부장) 2014년 KT&G 전무(마케팅본부장) 2015년 2월 인삼공사 부사장(국내사업부문장) 2015년 10월 인삼공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