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비즈니스워치 DB)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자신과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SDJ코퍼레이션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신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날 가족간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신 회장은 오후 3시50분께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해 1시간30분 가량 머물렀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후 4시20분께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집무실을 찾았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함께 배석한 자리에서 신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형인 신 전 부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하자 신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신 전 부회장은 주장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해 신 회장으로부터 확인각서를 받으려고 하자 신 회장은 "나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신 총괄회장의 여러차례에 걸친 제지에도 불구하고 집무실을 나갔다고 신 전 부회장은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신 총괄회장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했다"며 대화내용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