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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신격호 생일에 벌어진 父子 대립

  • 2015.11.17(화) 14:23

신동주 대화내용 공개 "원직복귀 구두상 동의"
롯데 반박 "기업과 가족 구분 못하는 처사"

▲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비즈니스워치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자신과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SDJ코퍼레이션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신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날 가족간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신 회장은 오후 3시50분께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해 1시간30분 가량 머물렀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후 4시20분께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집무실을 찾았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함께 배석한 자리에서 신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신 전 부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하자 신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신 전 부회장은 전했다. 이를 두고 SDJ코퍼레이션은 "신 회장이 아버지와 형의 원직 복귀를 구두상 동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어른(신 총괄회장)을 예의로 모시는 대화를 상법상 절차로 확대하는 것은 기업과 가족간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아버지의 요구를 따를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이 전한 당시 정황에서도 드러난다.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해 신 회장으로부터 확인각서를 받으려고 하자 신 회장은 "나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집무실을 나갔다고 신 전 부회장은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대화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신 회장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신 총괄회장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가족간 대화가 어떤 환경에서 이뤄졌는지 앞뒤 맥락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사적인 대화내용을 공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롯데는 지금 수습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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