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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스킨, 임병철 회장 부인에 300억대 '일감 몰아주기'

  • 2015.12.07(월) 11:28

천우림, 잇츠스킨 면세점 독점 운영
임 회장 부인, 천우림 소유..“인위적 부의이전”

중국에서 ‘달팽이 크림’으로 대박을 낸 잇츠스킨이 오너 임병철 회장의 부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임 회장 부인이 소유한 개인 회사는 잇츠스킨 면세점 운영을 독점하면서, 2년9개월간 324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잇츠스킨은 면세점 운영을 대행하고 있는 ㈜천우림에 123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가맹점과 달리, 면세점과 유통점(대형마트 입점 매장)은 중간관리업체에 매장 운영을 맡기고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천우림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2013년 43억원에서 2014년 158억원으로 일년만에 3배 넘게 급증했다. ‘달팽이 크림’이 대박나면서다.

 

'달팽이 크림'으로 알려진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카르고'는 2009년 국내에 출시된 뒤  반향을 끌지 못하다가, 지난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달팽이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매출은 157억원(2012년), 339억원(2013년), 2120억원(2014년)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올 3분기 ‘달팽이 성분 화장품’의 매출 비중은 90%(2021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천우림이 임 회장의 부인인 서옥천 씨가 소유한 개인회사란 점이다. 천우림은 2009년 개입사업자 형태로 설립됐다가 2013년 법인으로 전환됐다. 올해 4월 자본금도 5억원으로 증자했다. 천우림은 현재 잇츠스킨 28개 면세점 관리를 독점하며, 면세점 매출의 12.4%를 수수료로 떼 가고 있다.

면세점 운영 대행 수수료는 높은 편은 아니다. 유통점를 운영하는 중간관리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매출의 23~25%로 면세점보다 높고, 작년 면세점 수수료도 4.6%p 내렸다. 하지만 다수의 중간관리업체가 매장을 나눠 운영하는 유통점과 달리, 면세점 운영은 천우림이 독점하고 있어 박 회장의 부인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잇츠스킨은 이번 달 말 코스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명하지 못한 회사 운영 방식이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회사 측도 “인위적인 부의이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달리, 사업초기 면세점 진입이 쉽지 않다”며 “면세점을 전문적으로 운영해 줄 수 있는 회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면세점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임 회장의 부인이 천우림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1958년생으로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은 중견 화장품 회사 한불화장품의 자회사로, 국내 로드샵 진출을 위해 2006년 설립됐다. 현재 국내에 2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22개국 983개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달팽이 점액으로 만든 화장품이 중화권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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