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百盛优客城市广场) 1호점 전경. (사진=이랜드) |
[상하이=김성은 기자] 중국에서 패션, 외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랜드가 유통사업에 진출해 중국 내에서 아울렛 1호점을 열었다.
이랜드는 지난 15일 중국 상해에서 1호 유통점인 '팍슨-뉴코아몰'을 공식 오픈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해 패션과 외식사업을 운영해왔지만 유통점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 팍슨-뉴코아몰이 처음이다.
이번에 문을 연 팍슨-뉴코아몰은 상해 중심 시가지로부터 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분당 쯤에 위치한 지역이다. 매장은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6개층에 걸쳐 있으며 영업면적은 5만㎡ 규모다.
이랜드 관계자는 "점포를 중심으로 남쪽은 부촌, 북쪽은 중산층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다"며 "상류층과 중산층 고객을 골고루 흡수할 수 있는 것이 이 지역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팍슨-뉴코아몰 1호점은 지역 고객의 소득수준에 맞춰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었다. 동관은 명품 매장과 이랜드·스코필드 등 현지에서 가격대가 높은 매장을 주로 채웠다. 서관에는 비교적 가격대가 낮게 형성된 미쏘, 슈펜 등 SPA브랜드와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매장을 넣었다. 점포에 들어간 총 240여개 브랜드 중 자사의 브랜드 비중은 30% 수준이다.
이랜드 측은 불경기로 명품 등 값비싼 물건을 좋아했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실용적인 소비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 백화점 대신 아울렛을 택했다고 밝혔다.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는"상류층을 대상으로 했던 백화점은 식상하고 차별화가 안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점차 외면을 받고 있다"며 "특히 팍슨-뉴코아몰 1호점이 위치한 지역 인근에는 아울렛이 없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이같은 예상이 적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팍슨-뉴코아의 한달 매출은 250억원 수준으로, 앞서 팍슨이 백화점을 직접 운영할 때 매출보다 5배 가량 높다. 팍슨-뉴코아몰은 공식 오픈에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패션관을 먼저 열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프리오픈 당일에는 27억4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중국의 유통 대기업인 팍슨사가 4년간 운영하던 백화점을 리뉴얼해 이번 점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나눠 갖고 지난해 8월 합작사를 설립했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을 제공하고 이랜드는 브랜드 입점과 점포 운영 등을 맡았다. 이를테면 '하드웨어'는 팍슨사가 제공하고 '소프트웨어'는 이랜드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랜드는 향후에도 기존의 백화점을 리뉴얼하는 방식을 활용해 중국에서의 유통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중국 내에서 총 10개의 유통점을 열 계획이다.
최 대표는 "상해와 북경 지역에 2~4호점을 열 예정"이라며 "상해를 근거지로 굳힌 다음에는 남경, 난징, 항저우 쪽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